[이준기의 과·알·세] 2년 미뤄진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철저하게 돌파구 찾는다


정부가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사업기간 연장과 사업비 증액을 확정한 가운데 가속기 분야 우수 인력 확보와 사업단 조직 개편 등 내부 정비에 나서며 새로운 돌파구를 꾀하고 있다. 공사계약방식 도입에 따른 사업기간 연장과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 등을 반영한 사업비 증액이라는 대외 변수를 인력과 조직 쇄신을 통해 돌파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30일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추진위원회는 사업 만료 기간을 당초 2027년에서 2029년으로 2년 더 연장하고, 사업비도 1조454억원에서 1조1643억원으로 증액하는 기본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번 기본계획안은 다목적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 기본설계·실시설계 완료와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협의·조정을 거쳐 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사업기간이 2년 연장된 가장 큰 이유는 실시설계 착수 지연과 이에 추가되는 행정절차에 따른 기간 확보로 인해 설계 기간이 당초보다 10개월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제안 입찰방식 채택에 따른 적정계약 기간 등의 반영을 통해 공사기간도 당초보다 14개월 더 연장됐다. 결국에는 설계(10개월)와 공사(14개월) 기간의 추가 소요에 따라 사업 기간이 24개월 더 연장된 것이다.
사업비는 물가·환율 인상과 재료비·노무비 상승에 따른 공사단가 조정 등을 고려해 기존 1조454억원에서 1189억원 늘어난 1조1643억원으로 변경됐다. 이로써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2021년 예타 통과와 기본계획 때의 사업비 1조454억원에서 올 3월 기본설계 시 333억원 증액된 1조787억원, 다시 지난달 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1조1642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사업기간 연장과 사업비 증액에 따라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단은 가속기의 성공적 구축에 이어 운영까지 고려해 조직 개편과 우수인력의 선제적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사업단의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부단장 신설과 사무국 운영에 변화를 줬다. 사업 관리·운영 중심의 사무국장 자리를 없애고 장치 제작과 시설 구축을 총괄하는 부단장을 새로 만들었다. 부단장은 사업단 실무 총괄과 사업단장 지원 및 대행 역할을 맡는다.
또한 조직과 사업관리 전문성 확보를 위해 'PM부'를 신설하고, 가속기시스템연구부를 가속장치부와 빔라인부로 분리해 역할을 명확히 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단 체제는 기존 '1국, 3부, 4팀'에서 '5부(PM부·가속장치부·빔라인부·건설시설부·사업운영부)로 바뀐다.
정규직 채용과 처우 개선 카드를 꺼내 인력풀이 취약한 가속기 분야 전문 인력 확보를 추진한다. 사업단은 지난 2월 특수사업연구원과 기술원 직종을 신설하고 채용에 나섰으나, 계약직 신분이라는 제약으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상반기 특수사업연구원 4명 모집에 지원자 수가 5명에 그쳤고, 이마저 단 한 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특수사업기술원도 8명 모집에 13명이 지원해 최종적으로 3명만 채용하는 데 그쳤다.
사업단은 방사광가속기 구축과 운영단계까지 내다보고 우수 인력과 필수 인력에 대해선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가속기 개발-설치-시운전-운영 각 단계의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해 가속장치, 빔라인, 건설 등의 필수 인력을 확보하고, 자체 정원을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운영 단계 전환 시 일부 장치 구축과 건설 관련 인력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구축 단계에서 고경력과 위촉직 연구자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 운영을 위한 해외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사업단의 주관기관을 맡고 있는 양성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이 사업기간과 사업비가 불가피하게 조정된 측면이 있는 만큼 보다 면밀한 사업계획 이행과 관리를 통해 2029년까지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단의 조직과 인력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발생하는 X선을 이용해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분석하는 이른바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 충북에 구축되는 4세대 가속기는 3세대 원형 가속기보다 100배 밝은 빛을 만들어 기초·원천연구와 산업지원 등에 쓰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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