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팔로워' 다람쥐, '충격의 안락사'… 주인 "법적 조치 취할 것"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다람쥐 피넛이 광견병 등을 이유로 안락사를 당했다. 사진은 최근 뉴욕주 환경보호국에 의해 안락사를 당한 다람쥐 피넛. /사진=마크 롱고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60만 팔로워를 보유한 다람쥐가 광견병 위험 등을 이유로 안락사당했다.

CBS뉴스 등 현지 외신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주에 거주 중인 마크 롱고의 다람쥐 피넛이 안락사당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뉴욕주 환경보호국이 7년 동안 키운 피넛을 압류해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을 알리며 눈물을 흘렸다.

매체는 "지난달 30일 뉴욕주 환경보호국은 마크의 다람쥐 피넛과 너구리 프레드를 압류했다"며 "환경보호국은 해당 동물들이 인간에게 광견병을 전파할 우려가 있어 두 동물을 안락사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환경보호국은 "조사 과정에서 사람이 다람쥐에게 물렸다"며 "이 동물들과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7년 동안 다람쥐 피넛을 키운 마크 롱고가 다람쥐를 안락사 시킨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CBS뉴스 보도 장면 중 일부분. /사진=CBS뉴스 캡처

그러나 현지 누리꾼들은 환경보호국의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마크는 7년 전 피넛의 엄마 다람쥐가 차에 치여 사망하자 피넛을 보호해왔다. 그는 "동정심을 호소했고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환경보호국은) 이를 무시했다"며 "(환경보호국이) 우리를 큰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고 분노했다.

마크는 "내 가장 친한 친구야 안녕.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7년을 보내게 해줘서 고맙다"라며 "우리와 세상에 많은 기쁨을 가져다줘서 고맙고 널 실망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피넛을 잃은 심정을 전했다.

뉴욕주법에 따르면 야생동물을 구조하기 위해선 야생동물 관련 전문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마크는 이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관련 서류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 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