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재수술···‘환부 특성과 수술 특장점 조화롭게 매치해야’[건강 올레길]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장기인 전립선이 노화, 유전적 요인, 남성 호르몬 등의 요인으로 인해 조직이 커지고 요도가 좁아져 원활한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는 질환으로써 50대 남성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9년 131만 8,549명에서 2023년 153만 2,15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는 자연스럽게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수술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립선결찰술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있어 많이 알려진 수술 방법 중 하나로,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수술은 전립선 조직을 절개하지 않고 요도를 압박하는 비대해진 조직을 결찰하여 소변 흐름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다만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았음에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첫째, 전립선 조직을 절개하지 않는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 전립선이 다시 요도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일부 환자에서는 전립선 비대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요도 확장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전립선결찰술은 중등도 이하의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로, 전립선 비대가 심한 환자일수록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찰 위치와 결찰사 개수 선정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재수술 시에는 추가 결찰을 시행할 수도 있지만, 치료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결찰사를 제거해야 한다. 결찰사를 제거하는 일은 처음 유로리프트 시술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며, 시간 또한 많이 소요된다. 결찰사가 전립선 조직에 깊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제거하려면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재수술 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TURP)’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둘째, 홀뮴 에너지를 활용하여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 전체를 제거하는 ‘전립선비대증 홀렙(Holep, 홀뮴레이저) 수술’이 있다. 셋째, 로봇 도구를 사용하여 미세한 워터젯으로 전립선 조직을 절개하고 제거하는 ‘전립선비대증 워터젯 로봇 수술’도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 조직에 수증기를 주입해 열에너지로 조직을 축소시켜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하는 ‘리줌(REZUM) 시스템’이 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비대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각각의 수술 방법마다 저마다의 특성과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환자가 가지고 있는 전립선 환부의 해부학적 특성과 각각의 수술 방법을 잘 이해하고 조화롭게 매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