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이사장 "밸류업 ETF·ETN 13종목 상장, 평가 제대로 받도록"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서울 여의도 콘래도호텔에서 열린 'Korea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밸류업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 상품 13종목이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탈 마켓 컨퍼런스 2024'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상장하는 ETF 12개 종목은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9종목을 비롯해 운용자가 직접 종목을 선택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3종목으로 구성된다. ETN은 1종목이다. 이들 상품의 상장 규모는 5110억원에 이른다.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지난 9월24일 자본 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 지표를 반영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100개 편입 종목을 발표했다. 같은 달 30일부터 지수 현황이 국내·외 투자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를 따르는 ETF, ETN 상장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한국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며 "기업이 미래 경영목표를 공시하면 투자자가 이를 고려해 투자하도록 하고,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비대칭을 해소해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한국 채권 시장은 세계국채지수(WGBI)에 성공적으로 편입됐다"며 "내년 6월에는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를 도입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이사장은 "ESG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이제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별하는 척도이자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기준이 되고 있다"며 "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의 ESG 활동을 촉진하고 ESG 공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국 속담에 'Many hands make light work(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며 "여럿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하면 어렵지 않게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컨퍼런스가 우리 자본시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인 만큼, 참석하신 많은 분의 지혜와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