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올해 유럽 전력기기 수주 1조원 넘겼다

효성중공업./사진=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약 30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일 체결된 계약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2027년까지 영국 '혼시4(Hornsea 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 리액터(전력 품질 향상 장치)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혼시 4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영국 북동부 요크셔 해안 인근 지역에 전력량 2.4GW(기가와트) 수준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계약금액은 2912억원으로 효성중공업이 올해 유럽에서 수주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효성중공업은 연초 영국 내셔널 그리드의 대규모 위상조정변압기 프로젝트를 따냈다. 지난 7월에는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와 초고압변압기 수주 계약을 맺었으며 이밖에도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에 차단기를 잇따라 수주했다. 특히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송전 전력회사 400kV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전력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산업에 의한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송전망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 전력 시장 규모는 연 평균 8.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30년에는 약 57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 별 맞춤 대응을 통해 유럽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에 설립한 R&D(연구개발) 센터가 친환경차단기 개발에 성공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전력기기 수주 성과는 VOC(고객의 소리)경영의 성과"라며 "향후 유럽은 물론 전세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글로벌 전력 시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폭증하는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40%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의 글로벌 전력시장에서도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