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승승승승' DeNA 우승이 왜 기적인가…역대 최저 승률 JS 우승, 26년 만에 정상 올랐다

신원철 기자 2024. 11. 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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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NA 베이스타즈가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센트럴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으나 2위 한신 타이거스와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차례로 격파하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2패로 몰렸다가 4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 DeNA 베이스타즈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DeNA 베이스타즈가 일본시리즈 2패 열세를 딛고 4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역대 일본시리즈 우승 팀 가운데 가장 낮은 정규시즌 승률(0.507)을 기록한 '언더독'의 반란이다. DeNA는 이번 우승으로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일본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했다. '원클럽맨'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선수로, 또 사령탑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DeNA는 3일 일본 요코하마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6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요코하마에서 열렸던 1차전과 2차전은 각각 3-5, 3-6으로 내주면서 수세에 몰렸지만 29일 3차전 4-1 승리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꿔 3일 6차전까지 4연승을 질주했다. 일본시리즈 4연승 기간 두 차례 무실점 완승을 포함해 27득점 3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2회 쓰쓰고 요시토모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은 뒤 구와하라 마사유키의 2사 후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4-2로 쫓긴 5회에는 무려 7점을 뽑아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소프트뱅크가 카터 스튜어트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불타는 DeNA의 방망이를 막을 수 없었다.

DeNA는 5회 1사 후 5연속 출루로 6-2까지 달아났다. 2사 만루에서는 몸에 맞는 공과 쓰쓰고의 3타점 2루타로 10-2까지 치고 나갔다. 미야자키 도시로의 적시타로 9점 차가 됐다. DeNA가 5회 올린 7점 가운데 5점이 2사 후에 나왔다.

대체 선수로 프리미어12 국가대표가 된 1번타자 구와하라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일본으로 돌아온 쓰쓰고는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오누키 신이치(4이닝 2실점)를 제외한 투수진이 5이닝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하마구치 하루히코(1이닝)-사카모토 유야(2이닝)-이세 히로무(1이닝)-모리하라 유헤이(1이닝)가 이어 던졌다.

DeNA와 소프트뱅크는 정규시즌 성적이 무려 20승 차이였다. 그래서 DeNA의 이번 우승을 기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소프트뱅크sms 91승 3무 49패 승률 0.650으로 2위 닛폰햄 파이터즈를 무려 13.5경기 차로 제치고 퍼시픽리그 1위에 올랐다. DeNA는 71승 3무 69패 승률 0.507로 어렵게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냈다. 4위에 그친 히로시마 카프의 9월 몰락 덕분에 2.0경기 차로 센트럴리그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또한 DeNA는 일본시리즈 출전 구단 중 역대 최저 승률 기록을 남겼다. 올해 정규시즌 71승 3무 69패 승률 0.507을 기록했다. 종전 최저 기록은 1975년 한큐 브레이브스(이후 오릭스 브레이브스→오릭스 버팔로즈)의 승률 0.520(64승 7무 59패)이었다.

정규시즌 3위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2010년 지바롯데 마린스 이후 두 번째다. DeNA는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꺾었고,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1승 메리트를 안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치고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땄다.

▲ '요코하마의 대장'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1998년 선수로, 2024년 감독으로 DeNA의 우승을 이끌었다. ⓒ DeNA 베이스타즈 홈페이지

미우라 감독은 DeNA에서 투수로 활약한 뒤 지도자 생활도 오직 DeNA에서만 했다. '요코하마의 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원클럽맨인 만큼 이번 우승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미우라 감독은 "1998년 우승 뒤로 좀처럼 정상에 오오르지 못했다. 감독으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최고의 팬들 앞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주니치스포츠는 미우라 감독의 지도력이 대역전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에이스였던 이마나가 쇼타가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고, 트레버 바우어가 이탈한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이 컸다. 7월에는 9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령탑은 초조해 하지 않았다. 쓰쓰고나 타일러 오스틴이 부상을 입자 가을 야구를 기약하며 1군에서 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 "항상 데이터를 중시했다. 시즌 중에는 젊은 코치진의 솔직한 의견이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구축한 중간투수 로테이션이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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