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스포츠공정위에 3연임 적법 판단 의뢰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공정위원장은 체육회장 측근…‘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문체부,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의 구성 운영 등 개선 권고
일부 공정위원, 이해당사자로부터 골프접대 등 받아 물의
내년 1월 14일 체육회장 선거…강신욱 유승민 등도 출사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라는 속담은 어떤 일을 믿을 수 없거나 적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맡길 때 쓰는 말이다. 지난달 30일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자신의 세 번째 연임에 대한 적법성 판단을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의뢰했다.
스포츠공정위로부터 적법하다는 판단을 받아 2016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한 ‘셀프 승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체육회장 본인이 임명한 위원들에게 자신의 연임제한 폐지 심사를 맡기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김병철 스포츠공정위 위원장은 이기흥 회장의 측근이어서 그의 행보가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대한체육회 정관에는 체육회장이나 체육 단체 회장의 중임(2회)은 가능하나 3선, 4선을 하기 위해서는 스포츠공정위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다. 하지만 15명으로 구성된 스포츠공정위 전체 회의는 물론 4일의 소위원회에서도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은 100% 승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인 스포츠공정위 김병철 위원장이 2017년 1월부터 만 2년간 이기흥 회장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고 이어 2019년 5월부터 현재까지 스포츠공정위 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심받는 스포츠공정위의 공정성이다. 스포츠공정위 위원들이 자신들을 위원으로 지명해 준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반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스포츠공정위 위원은 “어떤 사안이든 가결 혹은 부결하려면 과반수여야 효력이 있는데 나는 15분의 1의 역할밖에 할 수 없다”며 한계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일부 스포츠공정위 위원들에 대한 골프접대 사실을 시인했다.
김병철 위원장은 이날 김승수(국민의 힘) 의원의 접대 골프 의혹 관련 질문에 대해 “대한체육회 임원 단합대회라고 해 갔더니 그분(정몽규 회장)이 있었다”며 “누구한테 연락을 받았느냐”는 김승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당시 “숙박은 했는지, 비용은 계산했는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의 질문에 김병철 위원장은 “숙박은 하지 않았고 비용은 계산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문제의 골프접대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2021년 축구협회 회장 3선 연임 도전을 승인해 준 스포츠공정위 위원들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으로 초대해 이루어졌으며 당시 이기흥 회장이 함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체육의 법제, 포상, 징계, 임원 임기 등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스포츠계 전반의 공정성을 확립해야 할 스포츠공정위의 행보가 국회에서까지 도마 위에 오르자, 문체부는 지난달 9일 대한체육회에 스포츠공정위의 구성과 운영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임원의 연임 허용심의 관련 제도의 개선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은 문체부의 권고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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