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에 대변 섞인 우유 먹인 엄마… "제왕절개일수록 도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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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산모의 대변이 섞인 우유를 먹이면 면역력이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8일 미국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은 '대변 밀크셰이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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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미국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은 '대변 밀크셰이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변 밀크셰이크는 엄마의 대변을 모유나 우유에 섞어 만든 우유를 말한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의 공중보건 부문 책임자 오토 헬브 박사팀은 헬싱키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 예정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피실험자는 대변에서 유해 병원균이 발견되지 않은 여성들로만 구성됐다.
다만 연구팀은 신생아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이 포함돼 있는지 가정에서는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은 우울증, 고혈압,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과 같은 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병든 사람의 장에 주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은 현재 주목받고 있는 연구 분야 중 하나다.
연구팀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천식, 소화계 염증, 면역 체계와 관련된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이 엄마의 질과 장의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과 비교해 장내 세균 분포가 다르다는 점도 주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연구가 자연분만 아기들과의 직접 비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왕절개 아기들에게 대변 밀크셰이크를 먹이는 것이 실제 자연분만 아기들과 유사한 양의 마이크로바이옴을 형성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윤채현 기자 cogus02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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