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전반 32%→후반 62%’ 가스공사, 반등 비결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공동 1위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91-76으로 승리하며 단독 1위에 올랐다.
가스공사는 70-68로 시작한 4쿼터에서 21점을 올리고 SK에게 8점만 내줘 5연승을 달리는 승리를 챙겼다.
승부는 4쿼터에 나뉘었지만, 전반과 후반 경기 내용이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가스공사와 SK는 3점슛 성공률 36.8%(53/144)와 21.3%(26/122)로 1위와 10위라는 극단적인 팀이었다.
반대로 SK는 속공에서 평균 12개로 독보적 1위이며, 가스공사는 속공 4.4개로 5위였다. 속공에서는 SK가 절대 우위다.
가스공사는 전반을 44-45로 마쳤다. 3점슛 성공률 31.6%(6/19)로 SK의 45.5%(5/11)보다 오히려 열세였다. 속공은 1-6으로 크게 뒤졌다.
가스공사는 장점에서 오히려 밀리고, SK의 장기를 막지 못해 힘겨운 전반을 보냈다. 오히려 1점 차이로 마무리한 게 다행이었다.
후반에는 달랐다. 가스공사는 후반 20분 동안 3점슛 성공률 62.5%(10/16)로 전반보다 두 배 더 끌어올렸다. 반대로 SK의 3점슛 성공률은 9.1%(1/11)로 떨어졌다. 속공은 2-2로 같았다.
SK는 전반에는 자밀 워니가 3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넣었는데 후반에는 2개를 모두 실패하자 전반과 후반 3점슛 감각이 극과 극을 달렸다. 나머지는 안영준이 넣은 3개(전반 2개, 후반 1개)다.
이어 “SK는 다 잘 하지만, 키는 안영준이라고 생각한다. 워니의 3점슛 들어가는 건 약속된 수비였다. 워니가 던지는 건 놔두려고 했는데 후반에서는 스위치를 하고, 새깅 디펜스를 하는 걸로 틀어서 상대 플레이가 안 되었다”며 “전반에는 우리가 원한 수비였는데 후반에는 워니의 슛이 들어가서 다른 방법을 써서 슛이 안 들어갔다”고 수비 방법까지 덧붙였다.
강혁 감독이 말한 워니에게 3점슛을 주는 수비의 대표적인 장면은 2쿼터 3분 47초에 나왔다.
오세근의 공격 리바운드 후 워니가 탑에서 볼을 잡았다. 워니의 3점슛을 견제하던 양재혁이 갑자기 뒤로 빠졌다. 양재혁을 본 유슈 은도예가 골밑으로 빠질 때 양재혁의 돌발 움직임으로 인해 워니에게 완벽한 3점슛 기회가 생겼고, 워니는 놓치지 않았다.
양재혁의 수비 실수가 분명하지만, 워니에게는 3점슛을 주는 수비를 준비했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다.
더불어 강혁 감독이 말한 잘라서 간단한 패스를 통해 3점슛 기회를 만드는 장면은 3쿼터 중반이 대표적이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돌파 후 곽정훈과 김낙현에게 3점슛 기회를 만들어줬고, 두 선수는 이를 놓치지 않고 3점슛을 성공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스공사는) 어시스트가 또 많지 않다. 어시스트가 많지 않은 건 3점슛을 많이 노리고, 본인의 공격을 먼저 보고, 잘라서 나가는 패스가 적다”며 “득점 대비 어시스트가 많지 않은 건 개인 능력에 의존을 많이 했다는 거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전반까지 어시스트에서 9-11로 SK에게 뒤졌지만, 후반에는 15-5로 압도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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