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독일서 본 벤츠 배터리…점검항목 3천개, 공정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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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건 2021년 4월부터다.
헤델핑겐 공장에서는 벤츠 전기차 EQS와 EQE 모델의 배터리 시스템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공정은 자동화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약 300미터 길이의 라인에서 70개 이상 생산 스테이션으로 고도의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구·개발을 거쳐 자체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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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전반 걸쳐 '정밀함' 우선 추구
내부 성능 점검 항목만 약 3천개
기계 조작 근무자는 직업 훈련 3년
R&D서 재활용까지 밸류체인 완성
메르세데스-벤츠가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건 2021년 4월부터다. 순수 전기차 EQS 세단의 공개를 앞둔 때였다. 독일 헤델핑겐에 위치한 기존 변속기 생산 공장을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바꾸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삼았다.
그로부터 약 3년이 지난 지금 헤델핑겐 배터리 공장은 벤츠 전기차 전략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독일 본사 e캠퍼스의 배터리 연구·개발 영역과 쿠펜하임에 개소한 재활용 공장을 연결하며 벤츠의 배터리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벤츠의 독일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은 '장인정신' 그 한마디로 요약된다. 배터리 모듈과 여러 부품을 조립하는 생산 과정에서 꼼꼼함과 정밀함을 끈질기게 추구하는 '집착'이 공정마다 묻어나왔다.
대표적인 게 품질 보증 공정이다. 공급된 배터리 모듈의 품질과 기능을 자동화 과정으로 검사하는 걸 시작으로 개별 배터리도 조립 과정에서 면밀하게 모니터링했다. 배터리가 차량 공장으로 출고되기 전에는 누수 테스트와 전기 시험을 포함해 모든 기능을 다시 한번 검사했다. 내부 성능 점검 항목만 3천여개에 달할 정도다.
현지 벤츠 관계자는 "모든 공정을 거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변속기 공장 당시의 직원들을 재교육해서 배터리 생산 공정에 투입한 만큼 근무자들의 기계를 다루는 숙련도가 매우 높다"며 "장비를 조작하는 오페레이터로 일하려면 3년의 직업 훈련을 받아야 할 정도로 품질 보증에 엄격하다"고 말했다.
헤델핑겐 공장에서는 벤츠 전기차 EQS와 EQE 모델의 배터리 시스템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EQS와 EQE의 배터리도 이곳 헤델핑겐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전체 면적은 1만6500㎡로 생산과 물류 구역을 갖추고 있다. 공장은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포함한 최첨단 시스템 기반으로 운영된다. 공정은 자동화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약 300미터 길이의 라인에서 70개 이상 생산 스테이션으로 고도의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벤츠의 전기차 전략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의 신속한 확대와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여기에는 기초 연구부터 셀 생산과 배터리의 2차 수명 활용 그리고 재활용까지 포함된다. 연구·개발을 거쳐 자체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헤델핑겐 배터리 생산 공장은 이같은 벤츠의 밸류체인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중순 독일 운터튀르크하임 벤츠 본사에 개관해 배터리 연구·개발을 진행중인 e캠퍼스와 지난달 21일 개소한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연결하는 매개이기 때문이다. 연구·개발과 재활용 공정 모두 자체 생산 구조 아래에서야 효율이 극대화된다.
앞서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인 우버 켈러 박사는 한국 취재진과의 독일 현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벤츠의 DNA를 갖고 있는, 벤츠만의 고유한 배터리 셀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개발중인 배터리를 향후 한국을 비롯한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해 실제 산업화하고 양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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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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