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추성훈, 선생님에 '학폭' 당했다…온몸에 피멍 "재일교포 차별"("강연자들')

김지원 2024. 11. 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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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텐아시아DB



추성훈이 재일교포로 자라며 차별을 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3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유도선수 출신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는 주제로 인생 첫 강연에 나섰다

강단에 등장한 추성훈은 "강연이 처음이다. 한국말 발음이 부족하고 어려운 단어는 아직 잘 모른다. 사람들 앞에서 내 얘기를 왜 해야 하나 싶었다"며 "내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MBC '강연자들' 캡처



추성훈은 일본 오사카 출생 재일교포 4세로, 유도선수 아버지와 수영선수 어머니 슬하에서 유도선수로 성장했다.

추성훈은 재일교포로 차별 받은 경험을 털어놨다. 추성훈은 "어느 날 친구가 100엔을 빌려 간 뒤 돈이 있는데도 안 갚더라. 싸움이 났는데, 친구 담임이 나만 체육관으로 부르더니 '일본 사람 때리지 말라'면서 안 보이는 곳만 구타했다"고 이야기했다. 14살 나이에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맞은 추성훈은 "이런 게 차별이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추성훈은 유도대회 오사카 1위로 학비를 지원받아 명문학교에 스카우트됐다. 추성훈은 "아버지의 꿈이나 나의 꿈은 한국국가대표였다. 일본 실업팀 가면 300만 원 벌어서 집안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돈보다 꿈을 택해 24살에 한국 부산시청에 입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국제무대에서 1위를 하고도 유도협회의 편파 판정으로 국가대표 선발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추성훈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더라"고 토로했다. 추성훈은 한국에서 선수 생활 3년 7개월 만에 일본으로 귀화를 결정했다. 

추성훈은 1년 뒤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일전을 펼쳐졌을 당시 추성훈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추성훈은 당시 일장기를 맨 꼭대기에 걸고 "옆쪽 아래에 태극기가 나란히 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고 전했다.

일본 귀화 이유는 단지 유도를 하고 싶어서였다는 추성훈. 그는 "한일전에서 승리해 '아까운 선수'라는 말 듣고 싶었다. 그런데 다음날 신문 1면에 '조국을 메쳤다'는 제목으로 기사가 났더라"고 회상했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악플을 받은 추성훈은 "나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 싶었다. 한국에서는 일본 사람, 일본 가면 한국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추성훈은 유도선수 은퇴 후 이종격투기에 도전, 선수복 양팔에 각각 한국, 일본 국기를 새겼다. 앞선 부산 트라우마로 첫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게 싫었다는 그는 "한국 팬들이 응원해 주더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추성훈은 "일본 귀화로 추성훈이라는 이름이 없어졌는데, 한국 오면 추성훈이라고 불러준다. 가끔 '사랑이 아빠'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며 "내 몸속 피와 마음은 한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추성훈은 딸 사랑이에게 어릴 적부터 한글과 애국가 등 한국 문화를 가르쳤다. 추성훈은 "악플 수위가 세서 사랑이가 악플을 보게 될까봐 걱정했다. 특히 '네 딸 조심해라. 어디 사는지 알고 있다'는 글을 보면 육아 예능 출연하면서 불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추성훈은 혹시나 딸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칠까봐 등하굣길을 지키기도 했다고. 사랑이 동생 계획을 묻자 추성훈은 "완전 없다"고 답했다.

추성훈은 지난해 4월 부친상을 당했다. 추성훈의 부친은 골프를 치다 6홀을 남겨놓고 심장이 멈추며 별세했다. 추성훈은 아버지 장례식에서 유도복을 수의로 입혀드렸다고 한다.

추성훈은 "아버지가 '인생의 순간순간이 다 선택이다. 무조건 어려운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쉬운 길이 아닌 도움 되고 성공하는 지름길 가르는 말이다. 나는 멈추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겠다"며 "저와 함께 도전하겠습니까?"라면서 강연을 마쳤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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