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밸류업에선 디스카운트 불가피…투자의견 '중립'-SK

방윤영 기자 2024. 11. 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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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이 기업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어 "밸류업 관련 제한적인 기대감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며 향후 구체적인 밸류업 공시내용 등을 종합해 투자의견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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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서울 본점 전경 /사진=기업은행

SK증권이 기업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1만6000원을 유지했다. 밸류업 측면에서는 국책은행 특성상 기대감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3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8014억원으로 컨센서스(평균 증권사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자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순이자마진(NIM) 4bp(1bp=0.01%포인트)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시중은행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경쟁 지속 등 영향으로 원화대출이 전년대비 1%대 감소한 1조9566억원으로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환율 변동에 다른 평가이익 개선, 금리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평가손익 개선, KT&G 중간배당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344% 증가한 2131억원으로 개선됐다. 특별한 추가 충당금이 발생하지 않아 대손비용률은 경상 수준과 유사한 0.52%로 개선됐다. 다만 제조업·음식·숙박업 등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대손비용 측면에서 큰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중에는 상반기 중 매출감소가 나타난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할 계획인 만큼 추가 충당금이 일정 수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69%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방안은 내부 절차는 완료됐으나, 정부 배당기업 특성상 추가 프로세스가 요구되면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연내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다른 은행의 밸류업 공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기대감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구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요구되는 국책은행 특성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주주환원율 결정에 있어 주주가치 외에도 공적역할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방안이 발표되더라도 최종 배당규모 등 결정은 여전히 기재부와 협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업 관련 제한적인 기대감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며 향후 구체적인 밸류업 공시내용 등을 종합해 투자의견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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