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에 아동 장애인도 돌봄 ‘사각’
[KBS 부산] [앵커]
학대 장애인 보호 쉼터가 예산 부족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부금이 없으면 장애인들 식비마저 맞추기 힘든 실정이어서 장애인 보호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대 피해를 당한 미성년자 장애인들을 분리·보호하는 기관인 학대 장애인 보호 쉼터.
최대 8명의 피해 아동을 지원합니다.
대부분 지체·정신 장애를 앓고 있어 씻기고 먹이는 일 모두 직원들의 몫이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행정이나 심리 상담직을 제외한 돌봄 생활지도원은 모두 6명.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한 명씩 24시간 근무를 맡는데, 3일에 한 번 꼴로 순서가 돌아오고 휴가조차 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당장 기부금이 없으면 두 명을 해고해야 할 처지입니다.
[권희순/학대피해 아동장애인쉼터장 : "(기부금이 없으면) 전원 생활실 근무와 행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그만큼 서비스에 투입되는 시간이 작아지겠죠."]
성인 장애인 쉼터도 사정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예산의 90% 이상이 직원 인건비다 보니 역시나 기부금이 없으면 입소자 식비조차 맞추기 어렵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당장 내년도 운영 예산은 수백만 원 가량 삭감될 예정입니다.
[임정환/한국사회복지사협회 이사 : "돌봄에만 치중하기에도 급급한 그런 상황이에요. 학대 피해 장애인들에 대한 치료적인 접근이라든지 재활은 더욱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별도의 예산 증액 등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학대 장애인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망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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