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복귀전 ‘3호 도움’…팀 대승 도왔지만 조기 교체

토트넘, 애스턴 빌라에 4-1 승
감독 “부상 방지 위해 조기 교체”

손흥민이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한 이후 교체되어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세 경기만에 복귀해 3호 도움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4-1)에 힘을 보탰지만, 조기 교체를 당하면서 마냥 웃지만은 못했다. 손흥민이 벤치로 돌아와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안방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도왔다. 손흥민의 시즌 3호 도움이자,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뒤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8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해 시즌 3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대승을 견인했지만, 25일과 27일 경기에는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손흥민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며 ‘캡틴’의 귀환을 알렸지만,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 직후 교체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후반 11분 손흥민을 빼고 히샤를리송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교체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나와 벤치에 앉은 이후 답답한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거나 혼잣말 등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도 이 모습에 주목했다. EPL 사무국은 공식 채널에 손흥민이 당황스러워하는 사진을 올리고 “손흥민이 아마 토트넘의 첫 번째 교체 대상이 자신이 될 줄 예상하지 못했던 거 같다”고 적었다.

팀은 솔란케의 멀티 골,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 골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트트넘은 승점 16점을 쌓아 리그 7위로 올라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조기 교체는 부상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55분 이상 뛰게 하지 않을 예정이었다”며 “지난번에 60분 이상 소화한 뒤 부상이 재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가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전투가 많이 남아 있고, 그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