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간 구조적 문제 있었다"…폭스바겐 CEO의 반성문

김인엽 2024. 11. 4. 0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최근 회사 경영난의 원인이 "수십년 간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반성문을 썼다.

블루메 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독일 매체 빌트암손탁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시장 수요 약세와 현저히 낮은 중국 시장 수익은 폭스바겐의 수십 년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CEO
獨 매체 인터뷰서 "독일서 비용 줄여야
유럽 평균보다 2배 높아… 조치 필요"
폭스바겐 위기 만든 결정적 장면으로
디젤게이트·IT 역량 내재화 등 꼽혀
"9억유로 들여 대대적 구조조정 실시"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 폭스바겐그룹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최근 회사 경영난의 원인이 "수십년 간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반성문을 썼다.

블루메 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독일 매체 빌트암손탁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시장 수요 약세와 현저히 낮은 중국 시장 수익은 폭스바겐의 수십 년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국내 비용이 폭스바겐 경쟁력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목하며 "독일에서의 비용을 대폭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블루메 CEO는 "독일 인건비는 유럽 지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경우가 많다"라며 "개발비와 판매비, 기타 비용을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빌트암손탁은 폭스바겐이 지금의 위기에 놓이게 된 결정적 장면들로 △디젤 게이트 △차량 플랫폼 개발 지연 △IT 역량 자체 육성 정책 등을 꼽았다.

디젤 게이트는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해온 사실이 2015년 발각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 320억유로(약 48조8000억원)의 과징금을 냈다.

빌트암손탁은 허버트 디스 전 폭스바겐그룹 CEO가 폭스바겐의 플랫몰 모델을 폐기한 결과 신차 개발이 10년 넘게 지연됐으며,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ID.3 역시 수많은 결함과 함께 시장에 수 년 늦게 출시됐다고 지적했다.

또 디스 전 CEO 체제에서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IT기업을 인수하는 대신 IT 전문가 1만여명을 고용했는데, 이 선택이 불안정하고 경재력이 없는 폭스바겐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낳았다고 빌트암손탁은 꼬집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공장에서 한 직원이 짐을 싸서 떠나고 있다. 로이터


 블루메 CEO는 높은 독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비용 및 용량 조정 목표가 설정됐다"고 했다. 폭스바겐그룹은 9억유로(약 1조3400억원)를 들여 구조조정 계획인 '헤라클레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신규 고용을 동결하고 1967년생 및 지방 근무자의 조기 퇴직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보너스 지급액을 줄이고 크리스마스·휴일 특별 수당, 교통비 보조 등 간접 인건비도 삭감할 계획이다.

군나르 킬리안 폭스바겐 인사책임자는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삭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폭스바겐이 강력한 자동차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공장을 최소 세 곳 페지하고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