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수원-안산전 노페널티, 이해할 수 없다[김세훈의 스포츠IN]
지난 3일 수원-안산전 막판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 나왔다.
수원이 2-1로 앞선 인저리 타임. 안산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는 바로 앞에 있는 수원 선수 발에 스친 뒤 속도가 떨어지면서 골문으로 날아갔다. 당시 안산 강수일은 헤딩을 하려고 골문으로 대쉬하고 있었다. 그때 강수일 유니폼 상의는 뒤로 당겨졌다. 수원 조윤성이 뒤에서 잡아당긴 것이었다. 크로스는 골문을 지나 흘렀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주심은 강하게 항의하는 안산 후보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뽑았다. 그리고 그라운드로 들어가다가 VAR를 확인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돌아나왔다.
주심은 VAR을 본 뒤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본인이 처음에 내린 노 페널티킥 선언을 유지한 것이었다. 심판계 유력한 관계자는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조윤성에게 옐로 카드를 주는 게 맞다”며 “심판들도 대부분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느린 그림으로 다시 보고 또 다시 봐도 명백한 페널티킥이다.
그런데 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을까. 심판들은 언론과 인터뷰하지 않는다. 주심 발언을 직접 들을 방법은 없다. 아마도 주심은 유니폼을 당긴 게 강수일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봤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 어떻게 판정할 것인가. “내가 보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판단하거나 반대로 “내가 보기에는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판정하면 된다는 말인가.
이번 시즌 초기부터 심판 판정이 도마에 자주 올랐다. 프로심판을 배정하고 교육하고 관리하는 주체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이정민 위원장)다. 심판위원회는 현재 프로심판 배정을 협의하에 진행하고 있다. 과거 자동배정하면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것과는 상반된 방식이다. 물론 구단이 기피하는 심판, 지역 심판 등이 있어 그렇게 한다고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결국, 경기에 누가 배정될지 대충 가늠할 수 있을 수 있다. 위원회에 잘 보인 심판, 위원회 결정에 순응하는 심판이 더 많은 배정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꾸로 위원회에 ‘찍힌’ 심판은 불이익을 받을 개연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VAR 판정의 도움을 받는 것은 인간으로서 내린 판정이 불완전함을 자인하기 때문이다. VAR를 보고 자신의 판정을 뒤엎는 것은 자신의 무능력함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한계를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수원-안산전 막판 노 페널티킥 판정이 옳다고 말하는 심판이 얼마나 될까.
이런 논란이 있을 때 한 가지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유니폼을 잡아당긴 선수가 없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골인 여부와 상관없이 볼에 머리 끝이라도 가져다 댈 수 있지 않았을까.
기자가 보기에 명백한 오심이다. 심판 능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배정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심판 교육이 형편없었을 수도 있고 위원회가 심판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잣대가 심판이 보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 결국 책임은 심판위원회에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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