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live] PO 희망 살린 '임대생' 배서준, “프로 데뷔골? 수원이 승리해서 기분 더 좋아”
[포포투=김아인]
수원의 임대생 배서준은 프로 데뷔 후 첫 골을 터뜨렸음에도 팀의 승리에 더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플레이오프 경쟁이 가능한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전반 동안 수원의 공격 작업은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수비에 집중하는 안산을 뚫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45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김상준을 투입해 변화를 줬지만 오히려 김영남의 프리킥 한 방에 일격을 맞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남은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위기의 수원을 구한 것은 '임대생' 배서준이었다. 변성환 감독은 후반 18분 뮬리치와 배서준을 들여보냈다. 우측 윙어로 뛴 배서준은 교체 투입 6분 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이시영이 올린 크로스를 김현이 내줬고 배서준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5분 만에 조윤성까지 역전골을 성공시키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배서준의 프로 통산 첫 데뷔골이었다. 2003년생 배서준은 지난 2022시즌 대전 하나시티즌에 입단하며 첫 K리그2 데뷔전을 가졌다. 올 시즌 대전에서 K리그1 무대를 밟았다가 지난여름 이상민과 트레이드 형식으로 수원 유니폼을 입고 잠시 뛰게 됐다.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간간이 기회를 받고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배서준은 “사실 골 넣고도 프로 데뷔골인지 잘 몰랐다. 비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빨리 한 골을 더 넣어야겠단 생각밖에 안 들었다. 다행히 (조)윤성 형이 바로 골 넣어서 경기가 어려웠음에도 결과는 이겨서 다행인 거 같다”고 자신의 데뷔골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슈팅 때릴 때 무조건 들어가겠다 생각했다. 그걸 차자마자 바로 하프라인으로 달려갈 준비하고 있었다”고 슈팅하는 순간 득점을 직감했다고도 밝혔다.
프로 3년차가 되어서야 터졌고, 임대 생활 중인 수원에서 터진 데뷔골이었다. 배서준은 “골을 넣은 것보다 지금 팀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그것 때문에 더 기분이 좋다”고 자신보다 팀을 더 생각하는 면모를 보였다.
수원은 이제 남은 39라운드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한다. 남은 가능성은 4위 혹은 5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를 치르거나, 6위 아래로 밀려나 시즌을 그대로 마칠 수도 있다. 일단 4위로 38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플레이오프 경쟁 희망을 이어갔다. 귀중한 동점골로 수원의 희망을 키운 배서준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인데 마지막 경기였으면 아쉬웠을 거 같다. 다행히 두세 경기 더 남아서 더 즐길 수 있을 거 같다”고 웃었다.
수원에 온 뒤 배서준은 주로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측면 수비수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지만 수원에서는 윙어 자리가 더 익숙하다. 배서준은 “나중에 다시 왼쪽 수비를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오른쪽 윙어를 상대할 때 공격적인 부분을 연구하면 수비할 때도 더 쉬울 것 같다. 나중에는 멀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선수로서 인상이 매우 깊게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던 배서준은 유독 왼쪽 풀백으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배서준은 “현대 축구에서 풀백이 가장 중요하다. 빌드업의 시작도 풀백이다. 상대 압박 풀어 나와야 경기가 쉽게 풀리는데 상대가 압박하는 위치가 풀백이 볼 잡았을 때 위치다.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다. 내년엔 풀백으로 다시 내 자리를 찾고 싶다. 이번 연도는 일단 공격을 연구하는 단계다”고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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