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취임 첫행보는 서울림운동회"모두가 꿈꾸고,함께 빛나는 '서로+어울림'"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제가 교육감이 되면 서울림운동회에 참여해 통합체육의 성과를 꼭 보고 싶습니다."
'서울교육의 수장' 정근식 서울시교육청 신임 교육감(67)이 서울학생들과의 '어울림' 약속을 지켰다.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달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모두의 신체활동'에 대한 아낌없는 지지와 함께 서울림운동회 참여를 공약했던 정 교육감이 2일 서울대체육관을 찾았다. 2024년 서울림운동회 현장에서 서울시 24개 중고교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 학생들과 함께 했다. 체육관 곳곳에 서울림운동회와 참가학생들을 응원하는 정 교육감의 마음이 담긴 배너가 나부꼈다.
교육감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서울림운동회를 택한 것은 의미가 깊다. 서울대,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으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 한국냉전학회장 등을 역임한 정 교육감의 '마이너리티 감수성'은 남다르다. '공약' 인터뷰에서 그는 "누구나 예비 장애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장애-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문화가 학교에서 확립돼야 한다"고 했다. "장애학생의 70%가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통합체육을 그냥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통합체육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개발돼야 한다. 장애-비장애학생이 함께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면 통합교육의 질도 절로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생들의 몸과 마음 건강에 위기가 도래한 학교에서 신체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했었다. "책상 앞에서 엉덩이로 공부하는 걸 최고라 하던 시대는 지났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마음과 정서' 관리가 가능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학생의 몸과 마음이 더 튼튼해질 수 있도록,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통합체육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이날 '17개 시도 학교 레벨 유일의 어울림 대회' 서울림운동회를 직접 찾았다.
서울대체육관은 서울대 교수 출신인 정 교육감에게도 친숙한 장소로 주말 아침 모교를 찾은 정 교육감은 '서울림' 체험 종목에 적극 도전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드림패럴림픽' 부스에서 '파리패럴림픽 10연패' 중증장애인들의 종목 보치아를 체험했다. 이어 독일 체육수업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도트 매트릭스과 LED 전광판을 활용한 '스마트 체력측정'에도 나섰다. 스크린을 향해 힘차게 던진 공에 모기가 '순간박멸'되는 순간, "와!" 탄성이 쏟아졌다. 학창 시절엔 배구를, 교수 시절엔 테니스를 즐겼고, 보는 스포츠로는 야구를 좋아한다는 '스포츠 프랜들리' 교육감이 비장의 '던지기' 실력을 뽐냈다. 때마침 도착한 '역도 레전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만난 정 교육감은 "제일 좋아하는 선수"라며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오전 10시 시작된 개회식, 정 교육감의 한줄 메시지는 간결하며 따뜻했다. "서울교육 '모두 함께' 행복한 어울림 한마당! 서울림운동회 파이팅!" 정 교육감의 "서울림!" 선창에 252명의 서울리머들과 52명의 교사들이 한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정 교육감은 선수 대표로 나선 서초고 권기현군, 송윤서양의 '페어플레이' 선서 합창을 흐뭇한 표정으로 받은 후 서울시 24개교 중 서울사대부고 학생들에게 '서울림 인증 메달'을 걸어주고 일일이 손을 잡고 기념 셀카를 찍으며 격려했다.
정 교육감은 "장애 비장애 구분없이 모든 학생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 통합체육 대회인 '서울림운동회'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서울림운동회는 보편적 학습설계에 따른 경기종목과 운영으로 통합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림운동회를 '실험의 장'이라고 표현했다. "스포츠조선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기 종목을 개발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신체활동과 흥미를 잘 결합시킨 실험의 장"이라면서 "서울림운동회가 앞으로 서울의 모든 학생들이 함께 즐기고 함께 나누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그는 "서울림운동회를 직접 보니 모든 학생들이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다함께 즐기는 장이 점점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어떤 학생도 차별받지 않고 존중돼야 한다. 특히 신체활동, 체육활동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학생 모두가 함께 꿈꾸고 함께 빛날 수 있는 것이 '서울림운동회'같은 행사"라면서 "서울교육이 지향하는 공존과 통합,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 이런 가치들이 서울림운동회를 통해 잘 구현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모든 학생들이 꿈꾸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신체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을 드린다"면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도 커피차를 지원하는데, 서울시교육청도 당연히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서울림운동회엔 정 교육감뿐 아니라 김홍미 평생진로교육국장, 최철호 특수교육과장, 강순원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 김진효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정선 전 특수교육과장 등 서울교육 리더들이 총출동했다. 특수교육과 장학관, 장학사들은 폐회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교육이 가야할 길, 차별과 편견 없이 모두가 꿈꾸고 함께 빛나는 세상을 향한 공감대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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