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대항마, 한 명도 없다는 말인가[김세훈의 스포츠IN]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에 도전할까.
요즘 한국축구계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축구협회 안팎으로 퇴진 압력 속에서도 정 회장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현안질의, 국정감사에서 쏟아진 국회의원의 압력에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협회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의 사퇴 권유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4선에 도전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 수장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4일 공정위원회 소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받는다. 최종 결정은 12일 내려지리라 전망된다. 정 회장도 이 회장과 같은 과정을 거쳐 4선에 도전할 공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야 선거에 나설 수 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말, 어쩌면 2월 초에 열린다. 이기흥 회장 출마는 확실해 보인다. 게다가 지난 9월부터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 4명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지방체육회장, 대기업 회장, 몇몇 경기단체 회장, 과거 광역지방자치단체장까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선거까지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열기는 벌써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런데 축구협회장 선거전은 조용하기만 하다. 축구계 여기저기에서 정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선거에 나서겠다는 인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몽규 아웃’을 입으로 거론할 뿐 몸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보다 먼저 열려야 한다. 결국, 늦어도 1월 중순에는 열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기흥 대항마 또는 이기흥 측근이 출마를 연이어 선언하는 것과는 달리 그보다 먼저 열려야 하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
현재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의 4선 도전이 공정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다른 후보가 없거나 한명 정도에 머무르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후보군은 대체로 기업인, 정치인보다 축구인들이 될 공산이 크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인들이 정 회장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정 회장이 출마하지 않으면 많이 나오겠지만, 정 회장이 출마하면 선거에 나오는 축구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많은 후보자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팬들의 신뢰를 잃을 협회를 개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 회장을 비판만 하고 정작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면 건강하고 발전적인 논의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숱한 비판 속에서도 선거에 나서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그만두면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의견에 수긍하는 축구인들도 적잖은 게 사실이다. 물론 동시에 “다음 회장이 자신보다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은 독재자 논리”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 회장이 출마하든, 출마하지 않든, 선거에는 적잖은 후보자들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발전적인 논의도, 미래지향적인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 협회 개혁은 용기 있는 행동과 냉철한 머리로 이룰 수 있다. 협회 행정 투명화와 선진화, 대한민국 축구 시스템 혁신화를 위한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할 후보들이 이렇게 없다는 말인가. 참고로 후보가 한 명이면 무투표로 당선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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