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의 첫 사내야구단, 짜릿한 첫 승전보…"배터리도 패기있게"
마지막 이닝 2사 만루 상황. 안타 하나로 동점과 역전의 기로에 선 순간, 패기야구단의 에이스인 최대한 선수가 상대 편의 간판타자인 이상민 선수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SK온이 출범 후 처음으로 창설한 사내야구단인 '패기야구단'이 11대 10으로 짜릿한 첫 승을 확보한 순간이다. 패기야구단은 sk온이 출범 후 처음으로 창설한 사내 야구단이다. 패기야구단의 명칭은 SK그룹의 경영철학인 'SKMS'에 영감을 받아 지었다. SKMS는 구성원이 행복을 추구하면 '자발적'이며 '의욕적'으로 '두뇌 활용'을 하게 되고, 이것이 외부로 발현되는 모습이 일과 싸워 이기는 '패기'라는 의미다.
SK온의 패기야구단은 서울, 대전 등 SK온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선발된 12명의 구성원들은 공동의 목표와 취미를 공유하며 구성원들간 신뢰와 상호작용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패기야구단의 명칭 답게 이날 승리한 경기가 화제가 된 이유는 유희관이 패기야구단의 첫 감독을 맡은 데다 'KBO 레전드'인 유희관과 최준석의 감독전이기도 해서다. 2013년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MVP에 나란히 올랐던 이들은 11년 만에 유튜브에서 감독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상대 팀인 뚱보야구단은 '뚱뚱한 사람은 운동은 못할 것'이라는 통념을 깨기 위해 최준석 감독이 결성한 팀이다. 팀원 전원이 100㎏을 넘는다. "체중 100kg 이하는 무조건 방출"이다. 경기 마다 "땅볼을 못 잡는다. 허리를 못 숙여서", "배를 어떻게 내밀죠? 이미 나와있는데" 같은 위트 있는 해설로 인기다.
막상 시작된 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SK온 패기야구단은 2회에서만 빠른 발을 활용해 8점을 내며 여유 있게 앞섰지만 뚱보야구단이 강한 공격력 추격하며 끝까지 땀을 쥐게 했다. SK온은 마지막 이닝에서 1점 차를 지켜내며 첫 승을 거뒀다.
이 같은 SK온의 '패기야구단' 창단과 훈련 스토리를 담은 '무적의 Bat Lee' 콘텐트는 공개 3일 만에 합산 조회수 35만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Bat Lee'는 SK온의 사업 영역인 '배터리'에 언어유희로 야구방망이(Bat)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명이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이 참여한 콘텐트인 만큼 전기차 활용법 소개도 빠지지 않았다. 경기 후에는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EV9의 V2L 기능을 활용해 구운 바비큐 파티로 서로를 격려했다. V2L은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뚱보야구단 선수들은 V2L 기능을 활용해 구운 바비큐를 먹으며 연신 "신기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또 SK온 구성원들은 EV9을 직접 운전해보면서 "다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려면 (전기차의)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장점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며 "성능 좋고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실제 SK온은 구성원들에게 자사 배터리 탑재 국산 전기차 구매 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앞서고 있다.
무엇보다 SK온은 대기업으로는 이색적인 'B급 감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댄서 '아이키'와 함께 임플로이언서를 찾는 공개 오디션 '슈퍼스타 박대리'를 비롯해, 밴드 'LUCY'와 협업한 전기차 배터리 버스킹 '신나는 밧데리 드라이브', '번개맨'을 초대한 인터배터리 홍보 콘텐트가 대표적이다. 제조업 기반의 B2B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구독자 수 17만을 달성했다.
SK온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지속 진행하는 이유는 미래 시장의 주력 소비자가 될 MZ세대와의 유대감 형성을 위해서다. 향후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배터리를 보고 전기차를 선택하는 B2C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SK온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미래 고객이 될 MZ 세대를 타깃으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 이미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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