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만 없는 여야 협의체’…4선 이상 중진 뭐하나 [집중취재]

김동민 기자 2024. 11. 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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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다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가 서울과 비수도권 사이에서 이른바 '낀 경기도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행정체제상 남부와 북부, 여야 국회의원 지역구 분포상 동과 서로 구분되고 있는 데다, 토착형 정치인과 중앙정치형 등으로 제각각 구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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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에 충청권까지…지역 현안 협의체 가동중
3~4선 중심 예산·법안 챙기고 5~6선 정부 설득
“초·재선 상임위 업무분담, 보좌관도 실무진 편성
지난 9월 5일 오후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열린 ‘2024 경기도-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전국 최다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가 서울과 비수도권 사이에서 이른바 ‘낀 경기도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TK(대구·경북),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호남(광주·전남·전북), 충청(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권역별 당정협의회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현안을 점검하고 각 상임위 소속 지역구 의원 또는 보좌관들과 도청 공무원들이 일대일 매칭을 통해 예산 및 법안과 관련해 상시적인 협조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행정체제상 남부와 북부, 여야 국회의원 지역구 분포상 동과 서로 구분되고 있는 데다, 토착형 정치인과 중앙정치형 등으로 제각각 구분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을 중심으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협의체’ 구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협의체를 통해 지역 내의 크고 작은 갈등을 해소하면서 큰 틀에서 ‘낀 경기도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또 도 단위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각종 규제를 시·군·구 단위로 세분화 또는 읍·면·동으로 확대해 필요한 적재적소를 개발하는 정책도 ‘낀 경기도 현상’을 극복할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 지역구 의원들의 법안, 예산 대응이 시급하다. 이를 세분화하면 ▲경기국제공항(김승원·백혜련·김영진·김준혁·염태영)▲반도체 벨트(송석준·김현정·이상식·이준석) ▲접경지역(정성호·김성원) ▲군사지역(윤후덕·박정·박지혜·이재강) ▲낙후지역(김용태·김선교) 등이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최근 경기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는 상수원보호 구역과 접경지역 규제 등 전국 최다 규제를 받는 곳”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낀 경기도 대책’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벨트와 수원군 공항 이전, 경기국제공항,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 현안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배경에 수도권 규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특례시장 협의회 김기배 사무처장도 이날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 시절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이 역할을 분담해 예산과 정책을 협의하는 시스템이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김동연 지사와 여야 경기도당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다시 작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헐적으로 진행되는 국회의원 초청 현안 설명이나 정치적 수사로는 실질적인 현안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국회 보좌관이 포함된 여야 도당 중심으로 실무자급 협의회도 구성해 적극적인 현안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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