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찬 손 앞으로 돌려 빼고 도주”…베트남 불법체류자, 18시간 만에 잡히기까지

박준우 기자 2024. 11. 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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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혐의로 체포돼 호송되던 중 경찰서 앞에서 도주한 불법체류자를 청사 인근 야산에서 18시간 만에 검거했다.

당일 오전 1시 10분 쯤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30대 남성 A 씨가 호송 과정에서 도주하면서다.

경찰은 곧바로 경찰서 인근에 경력을 배치, 추적에 나섰으나 당시 A 씨의 구체적인 도주 경로는 알 수 없었다.

수색 중이던 경찰은 청사 인근 야산 풀숲에서 '바스락, 바스락' 하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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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도박 혐의로 체포돼 호송되던 중 경찰서 앞에서 도주한 불법체류자를 청사 인근 야산에서 18시간 만에 검거했다.

지난 10월 31일 오전 광주 광산경찰서 인근. 긴급 호출을 받고 투입된 강력·형사팀 경찰들이 청사 인근에 배치됐다.

당일 오전 1시 10분 쯤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30대 남성 A 씨가 호송 과정에서 도주하면서다.

A 씨는 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경찰관을 밀치고 왕복 8차선 도로를 향해 뛰었다.

경찰은 곧바로 경찰서 인근에 경력을 배치, 추적에 나섰으나 당시 A 씨의 구체적인 도주 경로는 알 수 없었다.

수색 중이던 경찰은 청사 인근 야산 풀숲에서 ‘바스락, 바스락’ 하는 소리를 들었다.

멀찍이 떨어진 숲을 살피던 경찰은 어둠 속에서 A 씨와 눈이 마주쳤다. A 씨는 그대로 야산 위로 달아났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체포 당시 뒤로 수갑이 채워진 A 씨는 몸을 비틀어 수갑을 앞으로 차면서 뛰는 속도를 높이기도 했다.

경찰은 A 씨가 달아난 조그마한 야산 일대를 에워쌌다.

경찰은 날이 밝자 산 중턱과 아래에 기동대 등 경력 200여 명을 투입해 A 씨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15시간가량 야산에 숨어있던 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해가 지기 시작한 오후 6시께 인근 주택가로 슬그머니 내려왔다.

그러나 그의 이상한 행색은 주민의 의심을 사기 충분했다.

수갑을 차고 있던 탓에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데다 신발도 신지 않고 있는 뒷모습을 본 주민이 A씨를 부르자 그는 곧장 달아났다.

경찰은 주택가 CCTV를 분석, A 씨의 도주 경로를 특정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당일 오후 7시 15분쯤 야산 인근 사찰 공터에 숨어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도주 18시간 만이었다.

당시 A 씨는 달아나는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져 맨발 상태였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A 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수년 전 비자가 만료된 뒤 지역에서 일용직 일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불법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에 추방이 두려워 도망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거나 신병을 출입국사무소에 인계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빠른 대응으로 A 씨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며 “피의자 도주로 시민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더욱 호송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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