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수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 쏠림’ 뚜렷
일반 신축아파트보다 3.8배나 높아
수도권 평균 77.8대1… 지방의 13배
역세권 입지 구비·생활 인프라 편리
공급 적어 시세차익 기대감도 영향
최근 분양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로 청약 수요가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정비사업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일반 신축 아파트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특히 각종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된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경쟁률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업계에선 도심 정비사업 단지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 아파트는 통상적으로 공급 물량 자체가 적어 희소성이 높은 데다 향후 개선되는 주거 환경으로 지역 가치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정비 단지 경쟁률 77.8대 1
정비사업 분양 단지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수도권 지역 물량이다. 올해 들어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70대 1을 웃돌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수도권 정비사업 단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77.8대 1로, 지방(5.9대 1)과 비교해 13배 이상 높다.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 자리하며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대치동 학원가 등 이미 조성돼 있는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 용이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은 총 85가구 모집에 5만6717명이 신청해 6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들어선다.
우수한 입지에 적은 공급물량으로 희소가치가 커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경쟁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분양 신청을 받았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전용 59㎡(13층)는 지난 7월 29억44만원에 입주권이 거래됐다. 분양 당시 전용 59㎡ 2층이 17억4200만원에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새 10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달에도 수도권 곳곳에서 정비사업 아파트 단지들이 공급된다. DL이앤씨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조성 중인 ‘아크로 베스티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안양 호계온천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동, 총 1011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39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범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인근에 있다.
GS건설도 동안구 비산3동 일원의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지구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평촌자이 퍼스니티’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평촌자이 퍼스니티는 총 2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33층, 26개동, 총 273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3∼109㎡ 57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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