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뒤흔드는 노팅엄…그 중심엔 ‘33세 노장’ 우드

박효재 기자 2024. 11. 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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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출신 스트라이커
리그 8골로 득점 공동 2위
26년 만에 팀 3위까지 견인
노팅엄 크리스 우드가 3일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럭비의 나라 뉴질랜드가 배출한 스트라이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크리스 우드(33)가 주인공이다. 시즌 초반 강등 후보로 평가받던 노팅엄은 우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우드는 3일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7분 알렉스 모레노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고, 이후 허드슨-오도이와 아이나의 골까지 터지며 팀은 완승을 했다.

이 승리로 노팅엄은 1998년 9월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랐다. 5승 4무 1패(승점 19)를 기록하며 리버풀(승점 25), 맨체스터 시티(승점 23)에 이어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우드는 이번 시즌 10경기 선발 출전해 8골을 기록 중이다. 맨시티 엘링 홀란(11골)에 이어 브렌트퍼드의 브라이언 음뵈모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2위다.

득점 효율성도 높다. 페널티박스 안 터치 3.6회당 1골을 기록하며 리그 6위, 36.8%의 득점 전환율 역시 리그 6위다.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우드는 볼 점유율 40.1%에 그치는 노팅엄의 역습 축구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상대 수비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니콜라 밀렌코비치(26회)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이 공중볼 경합(25회)에서 이겼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출신인 우드는 18세였던 2009년 웨스트브로미치에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해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파라과이를 상대로 3경기 교체 출전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44경기 27골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번리로 이적해 4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뉴캐슬을 거쳐 지난해 1월 노팅엄으로 이적한 그는 지난 시즌 31경기 14골로 팀의 잔류에 기여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우드가 럭비로 유명한 뉴질랜드에 훌륭한 축구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우드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18살에 월드컵을 다녀온 뒤 4년마다 출전하는 줄 알았다. 지금은 월드컵 출전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뉴질랜드 대표로 다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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