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에너지' 트럼프 VS '친환경' 해리스, 박빙 대선… 수혜주는

염윤경 기자 2024. 11. 4.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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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대혼전 미대선, 증시 점검]② 대선 결과에 글로벌 증시 출렁… IRA 지속 여부는?
[편집자주]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두고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 근접하는 등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서 환율이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도 영향에 좀처럼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미국 대선도 증시엔 비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 낙관적 전망이 옅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인들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두 사람의 당선 여부에 따라 기술주, 방산, 조선주 등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수혜를 입을 종목들이 극명하게 나뉜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며 글로벌 증시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접전이 치열해지며 증시도 들썩이는 모양새다.
각 후보의 공약에 따라 수혜 받을 것으로 여겨지는 종목이 극명하게 나뉘자 시장은 대선 결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는 원전 등 에너지, 금융, 산업재 등 종목이 거론된다. 해리스의 경우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종목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IRA 폐지할까" 트럼프 수혜주는 전통 에너지·산업재


트럼프 후보는 전통적인 에너지 규제 완화를 방향으로 에너지 관련 정책을 내놨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가장 변동이 클 것으로 여겨지는 종목은 에너지다. 트럼프 후보는 에너지 관련 정책 방향을 '화석 연료 등 전통적인 에너지 규제 완화'로 잡고 있다. 앞서 바이든 정부에서 적극 지원했던 친환경 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축소하는 대신 화석 연료와 원전 생산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트럼프는 미국 내 화석 에너지 자원과 원전 개발을 통해 에너지 생산을 늘려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연방 토지에서 시추를 허가하고 임대 절차를 가속화 하는 등 관련 정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공공 토지 내 석유 저장고 개방, 석유 가스 생산 업체 세금 감면 공약 등도 내걸며 화석 연료 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전과 관련해 원자력규제위원회 현대화와 함께 SMR(소형모듈원자로) 투자 확대 등도 강조했다.

이에 석유 등 전통 에너지, 원전 관련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시추 허가와 원전 추가 설립 등으로 인해 건설과 화물 등 산업재 종목들도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주도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종목이다. 트럼프 후보가 금융 투자와 부동산, 가상화폐 등에 대한 규제 완화 공약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친환경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후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원자력은 24시간 내내 전력 공급이 가능한 데다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지지를 확보한 만큼 한동안 원전 테마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규제 리스크가 낮아지면 금융·결제 기업도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환경 정책 이어간다" 해리스 수혜주는 신재생 에너지·2차전지


해리슨 후보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후보와 달리 해리스 후보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성화하는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후보가 내건 친환경 정책은 바이든 정부보다 더욱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방지법(IR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본다. IRA는 대규모의 예산이 투여된 바이든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 및 저탄소·친환경 에너지를 통한 기후 변화 대응 관련 법안이다.

해리스는 IRA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 산업을 중점 지원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되던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기업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와 생산세액공제가 그대로 유지 되거나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나온다. 또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와 미국산 저탄소 자재 사용 의무화 등 환경 기준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등 청정차량 구입 세액공제 혜택도 유지되거나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중호 LS증권 연구원은 "민주당과 해리스 후보는 IRA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정책을 고수해 나갈 방침이지만 공화당은 화석 연료의 사용을 지지하는 등 기업 친화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후보와 관련해서 변동성이 확대될 종목은 2차전지와 재생에너지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후보 간 접전 상황 길어질수록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선 전후로 증시 변동성↑… 승자는 반도체?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선을 전후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대선을 전후로 글로벌 증시와 함께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결과에 따라 각 후보들의 공약에 따른 수혜 업종의 등락이 확대될 뿐 아니라 금리와 환율 등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변동성이 아니라 기업 자체의 실적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양 당 모두의 지지를 받는 업종을 주목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전력설비 ▲IT 등 종목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해당 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는 업종으로 전력 인프라가 있다"며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인프라 확충은 AI 시대의 숙제이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수혜를 입는 업종은 반도체와 IT 등"이라며 "최근 삼성전자는 겨울이 약간 왔지만 반도체 업종의 겨울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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