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대선 D-1…재계 '빅샷'들의 선택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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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대선 D-1...재계 '빅샷'들의 선택은?
▲엔비디아, 인텔 밀어내고 다우지수 편입..."역사적 순긴"
▲'워런 버핏' 버크셔, 현금 보유액 사상 최대...애플 지분은 더 줄였다
▲'AI 쩐의 전쟁'...빅테크 빅4, 올해 288조원 쏟아붓는다
美 대선 D-1...재계 '빅샷'들의 선택은?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두 후보 만큼이나 이들을 지지하는 재계 빗샷들의 시선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억만장자 확보 경쟁에선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를 지지하는 억만장자는 각각 81명, 52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억만장자는 순자산이 10억 달러(약1조4천억원)이 넘는 인물들로, 해리스는 트럼프의 정책이 억만장자들에게 유리하다고 비판하지만, 정작 억만장자들은 해리스 편에 서고 있습니다.
지지층간 특징을 키워드로 정리해보면, 해리스 측은 신흥부자, IT 부자, 여성 그리고 예술인으로 나타났고, 트럼프 진영은 전통부자, 부동산 부자, 남성, 그리고 건설, 에너지로 조사됐습니다.
<'해리스' 신흥부자, IT 부자, 여성, 예술인>
대선 판세가 초박빙으로 흐르면서, 그간 정치적 중립을 고수하며 침묵을 지키던 이들도 속속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트프 창업자가 있습니다. 그간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기조를 깨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 슈퍼팩, 퓨처포워드에 비공식적으로 5천만 달러(약690억원)을 기부했습니다.
게이츠는 "이번 선거는 다르다"고 말하면서 "미국과 전 세계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전례 없는 의미를 갖는다"며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고 빈곤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리스의 정책에 공감했습니다. 다만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기부 형태로 표명했습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도 해리스 편에 섰습니다.
다이먼은 오랜 기간 민주당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올해 초 트럼프의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사실상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역시, 이달 초 자신의 SNS 계정에 다이먼 회장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며 월가를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지만, 다이먼은 사적인 자리에서 동료들에게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트럼프에 대해선 4년 전 대선 결과를 부정한 게 결격사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다이먼이 재무부 장관을 맡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 다이먼이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는,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의 보복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구글 CEO를 지냈던 에릭 슈미트,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등도 해리스 편에 서고 있습니다.
여성 억만장자들도 대부분 해리스 편입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전 최고운영책임자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아내인 로렌 파월 잡스, 빌 게이츠 전 부인인 멜린다가 대표적입니다. 월마트 상속녀인 크리스티 월튼, 글로벌 뮤추얼 펀드 피델리티 CEO인 에드워드 존슨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해리스를 지지합니다.
이들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입니다.
로렌 파월 잡스 등 억만장자 12명은 지난 달 지지 성명에서 "해리스가 법치주의와 안정성, 건전한 기업 환경을 뒷받침하는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동부인 뉴욕 기반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데, 뉴욕은 트럼프의 고향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민주당 세가 강합니다.
또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검사로 재직하면서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과 친분을 쌓은 덕에.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가장 큰 혜택을 볼 분야로 기술과 의료 분야가 꼽힙니다.
<'트럼프' 전통부자, 부동산 부자, 남성, 건설, 에너지>
그런가하면 트럼프 측에선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완벽한 '트럼프 치어리더'로 변신해 올인하고 나섰는데, 지금까지 트럼프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쏟아부은 돈만 최소 1억3천200만 달러(약1천830억원)에 달합니다.
괴짜다운 깜짝 제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대선일인 11월5일까지, 지지자 가운데 한사람을 추첨해, 매일 100만 달러, 우리돈 약 14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유세 행사장에서 100만 달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와 2조 '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 청원에 서명하면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공화당이 내세운 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한 거액의 미끼를 던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편 억만장자에는 전통 부자와 건설·에너지 업계 출신이 많습니다.
'은둔의 재벌'로 불리는 티머시 멜런이 대표적인데, 멜런 가문은 석유왕 록펠러 가문에 견줄 정도로 재력가지만, 사교계에 잘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트럼프 지지단체에 5천 만 달러를 기부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재벌인 셸던 아델슨의 아내 미리암 애덜슨, 돈 어헌 어헌 호텔 창업자도 열렬한 트럼프 지지로 잘 알려져 있고, 트럼프 당선 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부동산 부자들도 트럼프 쪽에 섰습니다.
석유 시추 업체 지오서든 에너지의 조지 비숍, 석유 기업 크라운퀘스트의 티모시 던, 미 서부 기반 부동산 회사 마제스틱 부동산의 에드워드 로스키 주니어 등이 있습니다.
스포츠업계에서는 시카코 컵스 구단주인 조 리켓츠, 미 최대 프로레슬링 회사인 WWE의 전 CEO인 린다 맥마흔 등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대선 가도 '박빙'에 편 가르기도>
앞서 데이비드 삭스 페이팔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SNS 계정에 트럼프 지지자 명단을 올리기도 했는데, 여기엔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부터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이름이 올랐습니다.
반대편에선 실리콘밸리 거물 200여명이 '카멀라를 위한 밴처캐피털'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지 성명을 내기도 하는 등 두 후보들 만큼이나 지지자들도 뜨겁게 맞서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인텔을 밀어내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됩니다. 이에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산업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수 운영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는 현지시간 1일 성명을 통해 오는 8일 거래부터 다우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는 대신 AI 열풍의 대표적 수혜주인 엔비디아를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지수 내 반도체 산업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의 대표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50년 가까이 개인용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배했고 25년 전인 1999년 다우지수에 편입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AI 붐 등 시장 변화에 연이어 뒤처지고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최근에는 퀄컴 등에 사업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2021년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50.25달러였던 주가는 반토막 수준인 23.2달러로 떨어져 다우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성적이 저조했습니다.
반면 인텔이 2005년 당시 200억 달러(약 27조6천억원)에 인수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는 AI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해, 지난해 240%가량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73% 이상 상승하며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도 AI 산업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앞다퉈 사들이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에 대해 "수요가 엄청나다(insane)"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다우지수 편입 종목 변경에 대해 AI에 따른 기술 산업 지형 변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AFP 통신은 기술 업계에서 역사적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을 일이라면서 기술 업계에서 운명의 뒤바뀜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다우지수는 미국 다우 존스사가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일명 '블루칩')을 기준으로 해 산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입니다. S&P500지수, 나스닥지수와 함께 미국 3대 주가지수로 꼽힙니다.
다우지수는 미국 산업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지만 우량기업 30개 종목으로만 구성돼 있어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아왔습니다.
현재 빅테크 중에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다우지수에 포함돼 있지만 구글, 메타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약 3천252억달러(약 448조9천386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일 전했다.
이날 버크셔가 발표한 3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2분기 말 2천769억달러에서 3분기 말 3천252억달러로 483억달러(약 66조6천782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3분기에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중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더 늘었습니다. 특히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의 약 25%를 매각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버크셔는 3분기에 총 340억달러(약 46조9천37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해 전반적인 주식 매도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버핏은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25% 상승해 시가총액이 지난 1일 종가 기준 약 9천740억달러가 됐습니다. 지난 8월 28일에는 시총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거부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보험 인수 수입이 줄어들면서 작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00억9천만달러(약 13조9천292억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허리케인 헐린이 이번 분기 수익에 미친 영향이 약 5억6천500만달러(약 7천800억원)인 것으로 추산했으며,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손실로 4분기에 세전 13억∼15억달러(약 1조8천억∼2조1천억원)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4곳의 올해 AI 설비투자액이 28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가 전년 대비 42% 늘어난 2천90억 달러(약 288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80%가량은 데이터센터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봤습니다.
최근 발표된 실적을 보면 이들 기업의 3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2% 늘어난 600억 달러(약 82조8천억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MS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49억 달러(약 20조5천억원)를 지출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가 핵심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운영비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며, MS와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MS는 AI 부문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약 13조8천억원)에 근접했으며, 이는 MS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MS의 이러한 수치 공개가 이례적이며 생성형 AI가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면서도, 다른 기업들은 AI의 매출 증대 효과에 대해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불명확한 이익보다는 설비투자 비용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짐 티어니는 "(AI 투자에 따른) 실질적인 이득이 무엇인가"라면서 이들 기업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이윤에 타격이 있으며 내년이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아마존과 알파벳의 주가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메타는 지출계획에 대한 우려로, MS는 공급제약에 따른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 실망감으로 주가가 각각 하락하는 등 기업별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들은 내년에도 AI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거나 더 늘리겠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아마존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기록적인 750억 달러(약 103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AI는 일생일대에 한 번 있는 종류의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메타의 올해 설비투자는 400억 달러(약 55조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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