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코엑스’ 서울역 북부역세권 착공… 주춤하던 서울 대형 개발 사업에 탄력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며 2008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온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이 이달 착공한다. 고금리와 건설 경기 침체로 꽉 막혀 있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조금씩 활력을 찾으면서 주춤하던 서울 대형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인허가와 금융 절차 등을 마무리하고 이달 착공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철도 유휴부지인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일원에 마이스(MICE·전시 컨벤션) 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역 남부의 경우 이미 민자 역사가 개발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들어섰지만, 중구에 해당하는 서울역 북부는 낙후된 상태로 오랜 기간 공터로 남아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2008년 이 지역을 개발해 35층 규모의 국제 컨벤션센터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글로벌 금융 위기 등으로 번번이 좌초됐다.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가 개발 방향을 다시 마련해 2019년 민간사업자를 재공모했고 한화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가져가게 됐다. 최근 2조105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모집을 마무리하면서 이달 착공이 가능해졌다.
강남권에선 사업비가 4조원이 넘는 서울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서리풀) 개발 사업이 자금 조달을 앞두고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 사업을 통해 축구장 13개 규모 부지(9만6795㎡)에 문화 시설과 판매 시설이 포함된 업무 복합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수서역세권 개발사업도 4420억원 규모의 본PF 조달을 마쳤다. 서울 지하철 3·5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고속철도(SRT) 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병원·오피스를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서울터미널 복합 개발 사업 역시 지난 9월 신세계프라퍼티가 4025억원에 부지 매입을 마쳤다. 이 사업은 지하에 터미널과 환승센터를, 지상부에는 수변 휴식과 조망 공간을 조성하는 복합 개발 사업이다.
개발업계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 당국의 PF 정상화 작업을 계기로 대형 우량 사업에 자금이 돌고 있다고 분석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그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기하던 자금들이 우량·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몰리는 분위기”라며 “다만 사업자의 역량과 건설사 신용도 등 안정성과 사업성에 따라 개발 사업 역시 서울과 비(非)서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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