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두 달째 더 벌어져

최아리 기자 2024. 11. 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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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문에 고금리 대출 유지 탓
지난 1일 서울시내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최근 주요 은행들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두 달 연속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 중심의 대출금리가 정기예금 등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떨어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가 줄어드는 것과 상반되는 현상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9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중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 등)을 제외하고 난 예대금리차는 0.43~1.05%포인트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들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1.81%포인트, 카카오뱅크가 1.72%포인트로 2%포인트에 육박해 전체 19개 은행 중에선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을 제외하고는 다른 은행들은 8, 9월 두 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7월 0.44%포인트에서 9월 0.98%포인트까지 뛰었는데, 이는 2023년 4월(1.13%포인트)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신한은행은 7월 0.2%포인트에서 9월 0.53%포인트로 두 배로 커졌다. NH농협은행은 9월 예대금리차가 1.05%포인트로 5대 은행 중 가장 컸지만, 8월(1.09%포인트)보다는 소폭 줄었다.

한편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지난달 NH농협은행이 일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55%포인트 내린 것을 시작으로 우리·하나·SC제일은행과 토스뱅크 등도 수신 금리 인하에 나섰다. 반면 대출금리는 계속 높이고 있어, 10월에도 예대금리차 확대가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6~5.86%포인트로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3주 전과 비교해 하단이 0.28%포인트 올랐다. 이 은행들의 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 금리)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범위 역시 각각 하단이 각각 0.1%포인트, 0.0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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