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캡틴' 양형모가 수원에 전한 고마움..."내성적이었던 나, 부족했지만 많이 배웠어"

김아인 기자 2024. 11.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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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포포투=김아인(용인)]


“처음으로 이번 시즌에 직책을 맡았다. 한 시즌 달려오면서 내가 팀을 잘 이끌지 못했단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올해 많이 배웠다. 나도 내성적인 게 고쳐진 거 같다. 너무 고맙고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로 기억될 거 같다.” 양형모가 수원에서 처음 주장 완장을 달고 뛰었던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플레이오프 경쟁이 가능한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후반전이 시작되고 안산 김영남의 프리킥에 일격을 맞았다. 수원은 뮬리치, 배서준을 들여보냈고,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계속 두드리던 수원은 배서준과 조윤성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5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막바지 뮬리치가 부상으로 나가고, 안산에 퇴장자가 연달아 발생하는 등 어수선해졌지만 결국 수원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4위로 경기를 마친 수원은 남아있던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K리그2는 3위부터 5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 승자가 K리그1 10위 팀과 최종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9라운드에서 수원이 쉬어가면서 이날 안산전이 수원의 마지막 정규 라운드였는데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결과는 완성했다. 이제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수원의 운명이 달려있기에,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상위권 팀들의 경쟁이 워낙 빡빡해 한 치 앞 결과를 예상할 수 없지만, 주장 양형모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간다면 어느 팀과 맞붙을지에 대해 “어느 팀이 와도 사실 상관이 없다. 누가 와도 다 이겨야 하니까, 누가 오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형모의 올 시즌 책임감은 막중했다. 수원에 입단한 지 10년 차가 된 그는 주장으로 임명되면서 강등이라는 아픔을 맞이한 팀의 중심을 다잡아야 했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마다 특유의 날카로운 선방으로 팀을 여러 차례 구하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베테랑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은 올 시즌 리그 최소 실점 1위에 빛났다.


주장 완장을 달고 뛴 첫 시즌을 되돌아본 그는 “처음으로 이번 시즌에 직책을 맡았다. 한 시즌 달려오면서 내가 팀을 잘 이끌지 못했단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그런 와중에 고참 친구들이 날 너무 많이 도와줬다. 정말 고마움을 많이 느꼈던 시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를 묻자 “주장을 맡으면서 팀을 전체적으로 다 볼 수 있어야 했다. 개인 사정으로 다운되어 있는 친구들도 팀 안에 섞일 수 있게 조금씩 엮을 수 있는 노력들을 많이 해야 했는데 내가 워낙 내성적이다 보니 그런 거에 좀 부족했던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올해 많이 배웠다. 나도 내성적인 게 고쳐진 거 같다. 너무 고맙고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로 기억될 거 같다”고 웃어보였다.


[수원 삼성 주장 양형모 인터뷰 일문일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소감


그래도 또 한 번의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경기여서 가장 만족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이제 지켜봐야 될 부분이지만 다들 좋은 마음 가지고 기다릴 수 있을 거 같다


-플레이오프 간다면 예상되는 상대 팀


어느 팀이 와도 사실 상관이 없다. 누가 와도 다 이겨야 하니까, 누가 오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올 시즌 보냈는데


처음으로 이번 시즌에 직책 맡았다. 한 시즌 달려오면서 내가 팀을 잘 이끌지 못했단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그런 와중에 고참 친구들이 날 너무 많이 도와줬다. 정말 고마움을 많이 느꼈던 시즌이었다.


확실히 한 명의 선수로서 준비할 때는 나한테 집중하면 되는 부분이 가장 컸다. 주장을 맡으면서는 그래도 팀을 전체적으로 다 볼 수 있어야 했다. 개인 사정으로 다운되어 있는 친구들도 팀 안에 섞일 수 있게 조금씩 엮을 수 있는 노력들을 많이 해야 했는데 내가 워낙 내성적이다 보니 그런 거에 좀 부족했던 거 같다. 그래도 올해 많이 배웠다. 나도 내성적인 게 고쳐진 거 같다. 너무 고맙고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로 기억될 거 같다


-경기 후 선수단 분위기


당연히 너무 좋았다. 감독님께서 기대와 기회, 이런 걸 많이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 전체적으로 많이 느꼈다. 다들 좋아하는 모습 보니 나도 되게 기분 좋았다. 한편으론 뮬리치가 경기 도중 다쳤다. 도중에 끝까지 뛸 수 없을 만큼 부상 당해서 10명이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빨리 잘 회복했으면 한다


-PO권 순위 경쟁 중인 부천FC나 서울 이랜드 FC에 하고 싶은 말 없는지


맞대결 여부를 떠나서 같은 축구 선수다. 끝까지 안 다치고 시즌 잘 마무리해서 원하는 성적 얻은 팀이 우리와 붙어서 승부 겨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변성환 감독은 미니캠프를 계획하던데 내성적인 주장에게 역할이 많아질 거 같다


자꾸 나를 부르시는 횟수가 늘어나긴 하는데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해보겠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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