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35] 여성 유권자
마지막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 모른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역사상 유례없는 초박빙 양상이 개표 막바지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런데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부인 멜라니아는 거의 은둔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을 꿈꾸며 정력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해리스 후보의 남편 엠호프와는 다르다. 멜라니아는 선거보다는 자신의 회고록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인상이다.
많은 선거 전문가는 이번 선거가 여성 유권자와 백인 남성 노동자층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992년 대선 과정에서 클린턴의 배우자인 힐러리는 “태미 와이넷의 노래처럼 남편 옆이나 지키는 여자가 되지 않겠다”고 당돌하게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 노래는 보수적인 백인 컨트리 장르의 고전이며 태미 와이넷은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수퍼 스타이면서 당시로는 드문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때때로 여자로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에요/ 한 남자에게 모든 사랑을 바치며/ 그대는 힘든 시간을 겪을 거예요/ 그리고 그는 좋은 시간들을 보낼 거고/ 당신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일 거예요/ 하지만 그를 사랑한다면, 그를 용서할 거예요/ 비록 그를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그를 사랑한다면, 그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세요/ 결국 그도 그저 한 남자일 뿐이니까요(Sometimes it’s hard to be a woman/ Givin’ all your love to just one man/ You‘ll have the bad times / And he’ll have the good times/ Doing things that you don’t understand/ But if you love him, you’ll forgive him/ Even though he’s hard to understand/ And if you love him, oh, be proud of him/ ’Cause after all, he’s just a man).”
이 노래가 발표된 1968년은 반전 운동과 여성 해방 운동을 비롯한 진보적인 사회 운동이 뜨겁게 타올랐던 때다. 그래서 이 노래의 전통적인 여성관은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힐러리는 남편의 외도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 남편을 옹호한 반면에 이 노래를 부른 태미 와이넷은 결혼을 다섯 번이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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