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길어지는 침묵...'이재용 선언' 나올까
[앵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은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계 안팎에선 이건희 선대회장을 잇는 과감한 쇄신 메시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재용 회장이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삼성전자의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좀처럼 5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가입니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1등 기업에 숙명처럼 따라붙던 꼬리표였지만 이번엔 좀 달라 보입니다.
[박준영 / 산업인류학연구소 소장 (삼성전자 출신) : 제품 기술에 대해서 한 끗 차가 없어진 게 첫 번째가 있고 / 절대적 생산자에서 맞춤형 생산자로서의 전환 같은 것들을 더디 했던….]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 개발을 실기하면서 한때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던 '초격차' 기술력은 희미해졌고 이제는 추격자 신세가 됐습니다.
특히 올해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은 만년 2등으로 불렸던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재계와 시장의 시선은 이재용 회장의 입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같은 과단성 있는 결단의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시각입니다.
[고(故) 이건희 / 삼성그룹 선대회장 (지난 1993년) :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 극단적으로 이야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봐.]
하지만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때도, 취임 2주년을 맞은 날에도 이재용 회장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대신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에 한종희, 전영현 두 부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다짐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위기 속에서 침묵을 지키는 건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 고강도 인사와 조직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 기술 능력에 대해서 어떻게 복원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어야겠고 두 번째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문제 되는 관료화된 조직에 대해서 어떻게 혁신책을 내겠다는….]
이재용 회장이 내놓을 선언이 위기의 늪에 빠진 삼성전자를 구해낼지 주목됩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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