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열기구, 반짝반짝 극장장식… 어디서든 베스트샷이야
권이선 2024. 11. 3. 22:02
‘미리 크리스마스’ 입은 백화점 빅3
신세계 ‘X-마스의 순간’ 미디어 파사드
농구장 3개크기 디지털사이니지 눈길
롯데 본점 거리·출입구 네온사인 장식
과거 브로드웨이 극장가 걷는 듯한 느낌
현대백 더현대서울 높이 7m 열기구 6개
출입구 동화 속 마술·음악극장 등 경험
신세계 ‘X-마스의 순간’ 미디어 파사드
농구장 3개크기 디지털사이니지 눈길
롯데 본점 거리·출입구 네온사인 장식
과거 브로드웨이 극장가 걷는 듯한 느낌
현대백 더현대서울 높이 7m 열기구 6개
출입구 동화 속 마술·음악극장 등 경험
높이 7m 열기구, 농구장 3개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 브로드웨이 극장가까지…. 늦더위가 물러가자마자 백화점 업계가 지난 1일 일제히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했다. ‘인증샷’을 남기려는 고객들 발길을 백화점으로 모아 매출로 연결하기 위한 유인책이자, 각 백화점의 자존심이 걸린 상징적인 행사다. 특히 ‘이태원 참사’ 이후 하반기 대표 행사였던 핼러윈 시즌을 조용히 넘어가게 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은 백화점에 더욱 중요한 행사가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장식은 백화점의 연례행사다. 2014년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중구 본점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하면서 크리스마스 장식 대결이 시작됐다. 이후 500m 떨어져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도 외벽에 공들이기 시작했고, 2021년 더현대서울이 탁 트인 내부를 크리스마스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며 3사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 크리스마스 장식 기획·설치 전담 팀을 두는 등 1년 내내 공을 들일 정도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지난 1일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를 주제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부터 공사한 농구장 3개 크기(1292㎡)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처음 송출되면서 화려함과 웅장함이 배가됐다. 4분가량 이어진 영상 속에서는 신비로운 크리스마스성(城)으로 변신한 신세계 본점의 모습을 담았다. 거대한 리본과 밤하늘에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놀이공원, 크리스마스 마을에 펼쳐진 대형 트리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영상은 내년 1월31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영상 속 크리스마스 세상은 강남점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하 1층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에서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이어지는 약 8200㎡(2500평) 공간에 조성된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의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꾸며졌다. 3개의 대형 쇼윈도 안에는 국내 예술가들과 함께 재즈부터 서커스까지 다양한 공연 장면을 연출한다.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외벽에 조명을 비추는 ‘라이팅 쇼’도 선보인다. 2만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활용해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30분 단위로 2분간 진행한다. 영플라자의 외벽에도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대표 선물인 화장품, 디저트, 장신구, 와인 등이 백화점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는 영상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움직이는 대극장’을 콘셉트로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주인공인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위해 더현대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웠다. 사운즈 포레스트 입구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으로 꾸몄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더현대서울은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100∼200명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사전 예약을 받았다. 1차 예약은 3만여명이 몰리면서 14분 만에 마감됐다.
이처럼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은 집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백화점 3사는 올 하반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 대목인 4분기(10∼12월) 매출 극대화를 위한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고, 외국인 관광객에겐 관광 자원이 되기도 한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본점에서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를 진행한 지난해 11월9일부터 올 1월 말까지 600만명이 방문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해 방문한 고객이 늘면 그만큼 점포로 유입되는 고객도 많아진다. 특히 식음료 매장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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