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 에어프라이어·청량김냉… “풀무원 가전으로 건강 한상”

권이선 2024. 11. 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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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새로운 사업 분야로 너도나도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전부터 풀무원은 가전사업 진출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왔다.

풀무원 가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강재훈 리빙케어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풀무원 사옥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가전사업 진출은) 기업 가치인 '바른 먹거리'를 건강하고 맛있고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바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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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리빙케어사업부 상무
식품업계가 새로운 사업 분야로 너도나도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뷰티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삼양식품과 오리온이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식이다. 기존의 단조로운 사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시장 정체 위기가 높아지면서 이종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는 모양새다.

풀무원도 가전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이전부터 풀무원은 가전사업 진출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왔다. 공기청정기, 청소기, 안마의자 등을 출시해왔지만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들진 못했다.

그러나 식품이라는 DNA를 가전에 이식하면서 시장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혀 다른 시장으로 여겨졌던 가전사업에 소비자에게 익숙한 자사 제품을 연결고리로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면서다. ‘풀무원 자동 메뉴 모드’를 통해 자사 가정 간편식(HMR) 제품을 가장 맛있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풀무원 콩을 활용하는 두유 메이커 등이 그 예다. 실제 ‘스팀쿡 에어프라이어’는 출시 직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전통적 대형 가전 회사들이 화려한 기술로 시장을 이끌어간다면, 풀무원 가전은 먹거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든 제품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예를 들어 스팀쿡 에어프라이어는 기존 열풍 조리와는 달리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을 구현할 수 있게 했어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소한 포인트들을 꼼꼼히 살피며 전담 셰프들과 함께 작은 혁신을 만들어가는 거죠.”

풀무원 가전사업을 이끌고 있는 강재훈 리빙케어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풀무원 사옥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가전사업 진출은) 기업 가치인 ‘바른 먹거리’를 건강하고 맛있고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최적의 ‘바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엔 김치냉장고를 내놨다. 강 상무는 “풀무원은 김치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김치에 ‘진심’”이라며 “이번에 출시한 김치냉장고는 제품 테스트 단계부터 풀무원 기술원 글로벌 김치 팀과 협업해 풀무원 김치를 숙성, 보관했을 때 가장 맛있는 최적의 알고리즘을 발굴했다. 자사 김치를 이번 김치냉장고 숙성모드로 보관했을 때, 김치의 시원한 단맛을 내는 만니톨이 최대 6배, 청량한 식감을 만드는 이산화탄소(CO₂)가 최대 35%까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주로 소형 가전을 만들었던 풀무원이 대표 대형 가전인 김치냉장고를 내놓은 것은 앞으로 가전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계열사인 풀무원생활건강의 가전사업부를 풀무원 본사로 이전하고, 가전제품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강 상무는 풀무원 가전이 새로운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을 예정이라고 처음 밝히기도 했다. 그는 “풀무원 가전은 지난해 약 17% 매출 신장을 보였고, 올해도 역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소비자 마음에 자리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풀무원 이름으로 가전이 출시됐지만 독자적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의 일상을 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한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내년 초 새로운 이름을 달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아진 가정생활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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