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예산에 290억 나무다리?” vs “명품 상징물 필요”

정재훈 2024. 11. 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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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개원 20주년을 맞은 한밭수목원을 대대적으로 재편하겠다는 대전시의 구상 안에 다리 형태의 목조 건축물을 건립 계획도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 나무 다리를 놓는 데만 3백 억 가까운 예산이 들어 전체 사업비의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시설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최대 도심수목원으로 꼽히는 대전 한밭수목원.

대전시가 개원 20년을 맞아 주차장 지하화를 포함해 시설 보강에 나서면서, 동서로 갈린 수목원을 잇는 목조 다리, 이른마 '명품 목조 브릿지' 건립을 추진중입니다.

그런데, 다리가 들어설 예정지는 다름 아닌 원형광장입니다.

동원과 서원은 물론 북쪽으로는 엑스포다리, 남쪽은 시민광장 등 사방이 뚫려 통행에 지장이 없는 곳입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교량의 기능보다는 전망대를 갖춘 특별한 '상징물'이 필요해 나무다리를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영철/대전시 공원수목과장 : "동원과 서원을 연결하면서 목재 다리 상부에 50m 정도를 띄워서 한밭수목원과 갑천을 바라볼 수 있는 명품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면 관광자원을…."]

문제는 예산입니다. 나무다리 건립에 드는 사업비는 290억 원.

균형발전 특별회계 명목으로 지원된 국비 65억 원을 제외해도 2백억 원 넘는 예산을 대전시가 부담해야 합니다.

[김재섭/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멀쩡한 개활지에 기능성이 없는 다리를 설치한다는 것은 예산 낭비로 보고 있고요."]

더욱이 수목원 녹지를 늘리기 위한 주차장 지하화마저 예산 문제로 절반 가량 축소된 마당에 명품 상징물 조성에 수 백 억원의 세금이 쓰여야 하는지, 재정 상태에 맞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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