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명태균과 연락 끊었다던 대통령실 해명 무색…명 “취임 후에도 통화”

박순봉 기자 2024. 11. 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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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와 취임 이후에도 연락을 했다는 증언이 3일 연이어 나왔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음성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취임 전인 ‘당선인’ 신분이었단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2022년 6월 명씨와 명씨 지인의 대화 녹음을 공개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명씨는 지인에게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라고 말했다. 명씨는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말했다. 명씨는 또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그거 보내줬는데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21 보도에도 윤 대통령과 명씨가 취임 이후에도 통화했다는 강혜경씨의 주장이 담겼다. 강씨는 지난 1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명씨는 여의도연구원처럼 자체 조사를 해서 용산 내부 보고용 조사를 하는 용산만의 싱크탱크나 연구소처럼 기능을 해보려고 한 것”이라며 “명씨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윤 대통령과 통화하고 김건희 여사와는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가 공개되자 입장문을 냈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7일 “대선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이 선을 그었던 것 같다. 거리를 두지 않았나 싶다. 취임 이후 소통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8일 공지에선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정치인이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친윤석열계에선 윤 대통령이 당선인이었기 때문에 공천 개입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대통령 취임 전 당선인 신분에서 한 대화라 탄핵 사유도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 당선인이 1호 당원으로서 정치적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선거 개입 주장하는 건 너무 나간 주장”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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