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를 기리는 날, 지구촌 곳곳 도사린 ‘테러 공포’
멕시코 ‘망자의날’ 3명 사망
미 핼러윈 기간 사상자 10명
독일서도 공무원 공격받아
핼러윈 기간 세계 곳곳에서 유령 분장을 한 인파가 몰린 틈을 타 각종 테러가 일어났다. 멕시코와 미국에서는 총격이 일어나 각각 3명, 2명이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전날 밤 과나후아토주 레온에서 무장 괴한이 연례 종교 행사 도중 총격을 가해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한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여성 두 명과 소년 한 명으로, 토착 종교인 ‘산타 무에르테’(거룩한 죽음)의 사제였던 여성 사망자 한 명은 해골 모양의 제단 앞에서 총탄을 맞고 즉사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나머지 희생자 두 명도 이번 축제를 준비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사 당국은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각각 타고 도주한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산타 무에르테는 폭행, 총기 폭력, 살인 등으로부터 보호를 바라는 지역 주민들이 의지하는 종교다. 이 종교는 해골의 모습을 한 성녀를 숭배하며, 멕시코 ‘망자의날’인 매년 11월1일 축제를 연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는 지난 1일 오전 1시쯤 핼러윈 거리 행사 도중 2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AP통신은 핼러윈 분장을 한 수천명의 인파가 거리를 메운 상황에서 술집과 식당가에서 총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CNN은 사망한 두 남성이 25세와 19세라고 전했다.
경찰은 17세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총기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이 용의자가 지난해 절도 혐의로 체포된 전과가 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에릭 스미스 올랜도 경찰서장은 주법이 바뀌어 대부분의 시민이 허가 없이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되면서 그간 핼러윈 행사 때마다 해왔던 신체 검문을 할 수 없었다고 CNN에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탄약이 장착된 총기를 공공장소에서 휴대하기 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는 주법을 지난해 폐지했다.
버디 다이어 올랜도 시장은 시내 유흥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향후 7일간 자정 이후에는 주류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오전 1시부터 5시 사이에는 통행금지령도 내렸다.
독일 서부 마를에서는 핼러윈 기간 길거리에서 치안 업무를 보고 있던 공무원들이 공격받았다.
dpa통신은 핼러윈이 열린 지난달 31일 후드 모자와 복면을 쓴 사람들이 경찰관과 소방관 등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폭죽을 쏘는 등 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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