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위기…장애인 안전망 ‘흔들’

김아르내 2024. 11. 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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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학대 장애인 보호 쉼터가 예산 부족에다 인력난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부금이 없으면 장애인들 식비마저 맞추기 힘든 실정인데 예산이 더 삭감될 위기에 처해 장애인 보호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대 피해를 당한 미성년자 장애인들을 분리·보호하는 기관인 학대 장애인 보호 쉼터.

최대 8명의 피해 아동을 지원합니다.

대부분 지체·정신 장애를 앓고 있어 씻기고 먹이는 일 모두 직원들의 몫이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행정이나 심리 상담직을 제외한 돌봄 생활지도원은 모두 6명.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한 명씩 24시간 근무를 맡는데, 3일에 한 번 꼴로 순서가 돌아오고 휴가조차 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당장 기부금이 없으면 두 명을 해고해야 할 처지입니다.

[권희순/학대피해 아동장애인쉼터장 : "(기부금이 없으면) 전원 생활실 근무와 행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그만큼 서비스에 투입되는 시간이 적어지겠죠."]

성인 장애인 쉼터도 사정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예산의 90% 이상이 직원 인건비다 보니 역시나 기부금이 없으면 입소자 식비조차 맞추기 어렵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당장 내년도 운영 예산은 수백만 원 가량 삭감될 예정입니다.

[임정환/한국사회복지사협회 이사 : "돌봄에만 치중하기에도 급급한 그런 상황이에요. 학대 피해 장애인들에 대한 치료적인 접근이라든지 재활은 더욱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별도의 예산 증액 등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학대 장애인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망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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