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된 텐 하흐 감독 "맨유에서 차지한 2개의 트로피, 소중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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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54, 이하 맨유)이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맨유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더 피플스 펄슨(TPP)'은 2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이 맨유 팬들에게 남긴 편지 내용을 전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등 주요 선수들을 영입하며 약 1억 9,000만 파운드(한화 약 3,345억 원)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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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54, 이하 맨유)이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전했다.
맨유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더 피플스 펄슨(TPP)'은 2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이 맨유 팬들에게 남긴 편지 내용을 전했다.
맨유는 지난 달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은 "텐 하흐는 2022년 4월 부임 후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 개의 국내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가 맨유에서 보여준 모든 노력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는 2022년 여름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하고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맨유가 6년 만에 획득한 첫 트로피였으며, 당시 클럽은 텐 하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운영을 맡겼다.
그러나 맨유 감독 2년 차인 2023-2024 시즌, 텐 하흐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에 패하며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8위에 그쳤다. 경질설이 나돌았지만 텐 하흐는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겨우 신임을 유지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등 주요 선수들을 영입하며 약 1억 9,000만 파운드(한화 약 3,345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맨유는 2024-2025 시즌 초반 저조한 성적으로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고 있다. 결국 막대한 투자에도 맨유가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자 구단은 텐 하흐 감독을 내쳤다.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이 11일부터 맨유 사령탑 자리에 오른다.
텐 하흐는 마지막 이별 편지를 통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먼 원정 경기나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치열한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지지해 준 팬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드 트래포드에서 느낀 전율은 오로지 팬들 덕분이다. 원정 경기나 유럽 투어, 영국 내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맨유 응원가는 팀과 나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고 회고했다.
다음은 텐 하흐 감독의 작별인사 전문.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클럽을 위해 언제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 원정 경기든,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어려운 경기든, 여러분의 지지는 항상 굳건했습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분위기는 언제나 여러분 덕분에 놀라웠습니다. 여러 차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정 경기에서도 유나이티드의 응원가가 상대 팀의 경기장을 뒤덮을 때, 그 경기가 영국에서든, 유럽에서든, 혹은 여름 투어 중이든, 팀과 저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것을 언제나 즐겼습니다. 영국, 유럽, 아시아,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곳에서 팬들과 거리에서 만나 대화할 수 있었고, 여러분은 저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강한 단결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유나이티드 팬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느낌을 주신 것과 저를 응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좋은 시기든 어려운 시기든 변함없이 지지해 준 클럽의 모든 부서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두 개의 트로피를 함께 차지했으며, 이는 평생 소중히 간직할 추억입니다.
물론 제 꿈은 더 많은 트로피를 클럽에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불행히도 그 꿈은 여기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여러분에게 오직 성공과 트로피, 영광만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클럽에서 받은 여러분의 응원과 따뜻함 덕분에 저는 이곳이 집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인생의 한 챕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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