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서 모자 돌리고 취준생 소원성취까지' KIA 20세 좌완 이유 있는 퍼포먼스, 팀과 팬 생각했다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2024. 11. 3. 21: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곽도규(20)가 취준생 야구팬의 취업을 응원했다.

곽도규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마친 뒤 최근 화제가 됐던 취준생 야구팬과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야구팬은 한국시리즈 전 곽도규에게 "(곽)도규야 나 오늘 삼성이랑 LG 채용 결과 나왔는데 떨어졌어. 꼭 나 대신 복수해줘. 삼성이랑 LG 이기고 우승하자"라며 응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KIA 곽도규(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곽도규(20)가 취준생 야구팬의 취업을 응원했다.

곽도규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마친 뒤 최근 화제가 됐던 취준생 야구팬과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KIA는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7년 만이자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좌완 필승조로 활약했던 곽도규는 당당한 주역이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승을 챙겼다.

우승 직후 곽도규는 자신의 SNS에 "누나, 내가 해냈어"라는 말과 함께 한 야구팬과 대화를 공유했다. 야구팬은 한국시리즈 전 곽도규에게 "(곽)도규야 나 오늘 삼성이랑 LG 채용 결과 나왔는데 떨어졌어. 꼭 나 대신 복수해줘. 삼성이랑 LG 이기고 우승하자"라며 응원했다.

올해 플레이오프가 삼성과 LG의 맞대결이었고 누가 올라가든 KIA와 상대했기에 나온 농담이었다. 곽도규에게도 속상할 수 있는 자신의 처지를 유머로 활용한 팬이 기억에 남겼다.

곽도규는 "아예 생판 모르는 분이다. 제임스(네일)랑 찍은 사진을 보려고 휴대폰 갤러리에 들어갔는데 딱 캡처해놓은 게 있었다. 전혀 일면식이 없는 분인데 유쾌한 일화인 것 같아 SNS에 올렸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연락이 오셨다. 이제 자신의 손으로 해보겠다고 하시길래 나도 '좋은 곳으로 취직하시면 좋겠다'고 응원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그분이 나중에 꼭 좋은 곳에 취직하셔서 야구장 놀러오셨을 때 연락 주시면 유니폼 한 벌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응원했다.

KIA 곽도규가 지난달 28일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한 팬과 대화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사진=곽도규 SNS 갈무리
KIA 곽도규가 2024 한국시리즈 4차전 당시 모자를 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올해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서 다양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8회말 1사 1루서 르윈 디아즈를 병살 처리한 뒤 1루수 변우혁을 향해 모자를 옆으로 돌려썼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6회를 실점 없이 마친 후 상의를 벗고 이의리 마킹이 된 이너웨어를 공개했다.

20세 어린 투수의 쇼맨십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두 번 모두 올해 왼쪽 팔꿈치 수술로 일찍 시즌을 마감한 선배 이의리(22)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앞서 돌렸던 모자에는 이의리의 등번호인 48번이 새겨져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곽도규는 취재진과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이)의리 형이 세리머니를 부탁해서 한 것이었다. 당시에 강명구 삼성 코치님을 도발했다는 말도 나왔는데 그렇게 보였다면 당연히 제 잘못이지만, 그런 건 전혀 아니었다. 상대팀을 비하하거나 존중하지 않아 한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의 사기를 조금 더 올라가길 바라서 한 행동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자신의 퍼포먼스를 팬들이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랐다. 곽도규는 "(이)의리 형 마킹도 팀 스토어 매니저님께 몰래 부탁한 것이었다. 어려운 작업인데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렇게 철없는 행동은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욕 먹을 것도 예상했고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릴 때) 인생에 부끄러운 순간을 만들어 둔다면 좀 더 나이를 먹었을 때 재미있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해서 부끄러움을 예상하고 해봤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것들이 재미있는 장면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