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 타고 몰려드는 개미들
2조원 육박…절반이 개인들
올해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금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74% 늘어 2조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지난달 투자자별 거래 비중에서 개인이 절반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금 거래대금이 1조96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1조1286억원)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금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가 지난 10월 한 달 거래대금은 4641억원을 기록, 1월(1149억원)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하루 평균 거래대금으로 보면, 지난달 23일을 하루 거래대금이 501억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문을 연 2014년 3월24일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10월 금 거래량도 18.394t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13.792t)을 이미 뛰어넘었다. 10월의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187kg으로 1월(60kg)의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금 시장에서 금 1kg 종목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g당 12만7590원으로 올해 초(8만6940원)보다 47%나 급등했다.
가격 급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금 투자 관심이 높아졌다. 월별 거래량을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의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기관(37%) 및 실물 사업자(19%) 순이었다. 지난 10월 개인의 비중은 49%까지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13개 증권사에서 개설한 금 거래 계좌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1만개에서 올해 120만개까지 늘었다.
거래소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금 시장을 통해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투자업자, 귀금속 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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