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 밀어내고 입성... 美 다우평균지수도 AI 시대
미국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전통적인 반도체 강자인 인텔을 밀어내고 미국 주식 시장의 대표 지수인 다우평균지수에 편입됐다. 엔비디아가 다우평균에 들어가는 것은 반도체와 IT(정보기술) 시장에서 엔비디아라는 샛별이 지각변동을 일으킨 걸 반영했다는 평가와 동시에, “다우평균이 미 경제의 역동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우평균은 미국 초우량 대기업 30종목을 모아놓은 주가 지수로, 2000년부터 올해 11월 현재까지 에너지·정유 기업 등을 빼고 IT· 소비재 기업을 넣는 등 모두 17종목을 교체했다. 다우평균은 지난 5월 사상 처음 장중 4만 선을 돌파했고, 1일 현재 4만2000선을 넘은 상태다.
◇엔비디아, 인텔 대신 다우평균 입성
1일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다우평균 운영 주체인 S&P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엔비디아가 인텔을 대신해 다우평균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지수 개편은 오는 8일 시행된다. 1999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다우평균에 포함됐고 반도체 제조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오던 인텔은 엔비디아에 밀리며 25년 만에 퇴출됐다.
엔비디아가 다우평균까지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AI 열풍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반도체인 AI 가속기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반면 인텔은 모바일, AI 붐 등 시장 변화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경쟁사인 AMD가 추격하면서 퀄컴 등에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인텔 주가는 올 들어서만 51%가량이 빠졌지만, 엔비디아는 180%가량 주가가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다우지수 편입 종목 변경은 AI에 따른 기술 산업 지형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30년이 넘는 동안 IT 제왕의 자리를 8년(연말 기준) 이상 차지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인터넷 시대 이후 가장 먼저 시가총액 1위 깃발을 꽂은 IT 기업은 1975년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다. 1998년 제너럴일렉트릭(GE)을 꺾고 미 증시 황제로 등극했다.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에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가 반짝 1위에 올라섰지만,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주가가 폭락해 20년간 암흑기를 보냈다.
닷컴 버블이 꺼진 뒤인 2000~2010년 MS가 IT 최강자 자리를 지키며 미 시가총액 3위권을 유지해왔지만,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며 MS의 자리를 위협했다. 2011년 애플은 MS를 넘어서며 IT 최강자로 등극했고, 석유회사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10년간 애플은 미 증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2조달러, 3조달러를 돌파하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고, 이후 MS와 IT 업계를 양분해왔다.
◇美 경제 역동성 반영한 다우, 24년간 17종목 교체
1896년 등장한 다우평균은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종목으로 구성되는데, 30종목 중 특정 종목이 더 이상 소속 산업을 대표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그 주식은 빠지고 해당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기업의 주식으로 대체돼왔다.
다우평균은 120여 년 동안 철강 등 산업재와 필수 소비재 기업에서 IT 및 헬스케어 중심으로 바뀌면서 미국 경제 현황을 반영해왔다. 2000년부터 올해 11월까지 24년 간으로 한정해 변화를 살펴봐도 17종목이 교체됐고 13종목이 유지되는 등 변동이 잦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보잉 등 전통 대기업들은 유지하되, 시대 변화에 따라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미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 등이 지수에서 빠졌다. 그 자리를 애플 등 최신 IT 기업이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 골드만삭스와 같은 금융기업 등이 메웠다. 이번 지수 개편에는 엔비디아와 함께 미국의 건축자재 회사인 셔윈 윌리엄스가 기존 다우 자리에 새로 편입된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시가총액 상위 30종목 중 14종목이 교체됐다. SK텔레콤·한국전력 등이 탈락하고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등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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