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만 보고 앞으로"…투모로우바이투게더, 월드투어 피날레 그리고 컴백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가 세 번째 월드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맞았다. 한층 깊어진 모아(MOA, 팬덤명)와의 유대감, 한층 더 성숙해진 성장과 컴백까지 함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월드투어 <액트 : 프로미스> 앙코르 인 서울(TOMORROW X TOGETHER WORLD TOUR)'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3회 모두 위버스(Weverse)를 통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병행됐다.
'<액트 : 프로미스>(ACT : PROMISE)'는 '우리가 함께할 내일을 약속하고, 미래와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공연이다. 총 5개의 섹션으로 이뤄졌으며, 각 섹션은 그간의 앨범 서사와 맞닿아 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같은 장소에서 "올해 안에 돌아오겠다. 이 자리에서 모두 기다려 주시라. 여기서 우리 다시 만나자"라고 모아들과 한 약속의 실현이기도 하다.
특히 서울 공연의 메인 무대는 360도 활용 가능하게 설계됐다. 2019년 발표된 '별의 낮잠' 뮤직비디오 속 다섯 갈림길을 형상화한 무대의 중앙에는 특수 제작된 리프트가 매립돼 관객들에게 탁 트인 시야와 다이내믹한 연출을 선사한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됐던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 대비 2배가량 커진 대형 LED, 4배 이상 커진 14m의 대형 증기 기차 세트, 압도적인 물량의 레이저와 조명이 투입됐다.
공연의 오프닝이자 첫 번째 섹션인 '파인드 더 네임(FIND THE NAME)'은 서로 다른 소년들이 만나는 과정과 이들의 과거를 들려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오프닝 퍼포먼스와 함께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니소드 3 : 투모로우(minisode 3: TOMORROW)' 타이틀곡 '데자뷔(Deja Vu)'로 서울 앙코르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첫 번째 정규앨범 '꿈의 장: 매직(MAGIC)' 타이틀곡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Run Away)' 무대를 펼쳤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뒤 리더 수빈은 "여러분들 어제 앙코르 하는 거 보셨냐. 우리의 앙코르는 여러분들의 응원에 달려있다. 모아들과 밤샐 준비를 하고 왔다"라고 유쾌하게 인사했다. 지난 1일 급체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휴닝카이는 "모아들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며 "오늘은 사랑하는 모아들을 위해서 집에 안 갈 각오로 왔다. 나와 떼창 즐길 준비되셨냐. 재밌게 놀아보자"라고 건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제로 바이 원 러브송(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 '데빌 바이 윈도(Devil by the Window)'부터 국악 버전으로 편곡된 '슈가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 '네버랜드를 떠나며' 등을 열창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퍼포먼스에 모아들은 모아봉(응원봉 애칭)을 흔들며 뜨거운 함성과 응원으로 화답했다.
두 번째 섹션 '더 리얼리티(THE REALITY)'는 아름답지만 무책임했던 낙원을 뒤로한 채 마주한 현실을 다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새로운 섹션을 세 번째 정규앨범 '이름의 장: 프리폴(FREEFALL)'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Chasing That Feeling)', 두 번째 정규앨범 '혼돈의 장: 프리즈(FREEZE)' 수록곡 '매직(Magic)'으로 열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전 세계 모아들과 하나가 됐던 응원법 코너도 진행했다. 이들은 2층과 1층, 플로어 모아들의 함성을 확인하고는 모아봉을 오른쪽, 왼쪽, 위로 흔들더니 함께 리듬을 만들 것을 권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차분한 지도 아래 모아든 각 구역을 나눠 '함께라서', '행복해', '두 밧 두', '와리와리'라는 문장을 완성했다.
호흡을 맞춘 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펑크 록 버전으로 편곡된 '뉴 룰스(New Rules)'를 비롯해 '루저 러버(LO$ER=LO♡ER)', '고스팅(Ghosting)', 수빈, 범규, 태현의 유닛곡인 '써스데이스 차일드 해즈 파 투 고(Thursday's Child Has Far To Go)'을 5인 완전체 버전으로 선보이며 쉴 새 없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강렬한 퍼포먼스에 더욱 모아들의 함성과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에 연준은 "우리 모아들 2층, 1층, 플로어 상관없이 엄청 신나게 뛰어주시더라"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리더 수빈은 "6개월 못 만난 사이에 우리 모아들 실력이 더 늘었다. 우리랑 자리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 무대에 만 명이 올라가고 우리 다섯 명이 응원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 가운데 범규는 "모아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는데 이 곡을 부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자연스레 다음 무대인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Trust Fund Baby)', 범규, 태현, 휴닝카이의 유닛곡 '쿼터 라이프(Quarter Life)' 무대를 소개했다.
잊었던 꿈과 정체성을 기억해 내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을 그린 세 번째 섹션 '그로잉 페인(GROWING PAIN)'은 미디어 아트 소스를 활용한 인터랙션 연출이 돋보이는 '더 킬라(The KILLA (I belong to you)'로 시작됐다. 이는 연준이 안무 제작에 참여한 수빈, 연준의 유닛곡이기도 하다. '백 포 모어(Back for More)(with Anitta)'의 퍼포먼스 버전부터 '티니터스(Tinnitus)(돌멩이가 되고 싶어)'까지 계속되며 열기는 정점을 찍었다.
특히 하드 록 버전으로 편곡된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와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는 대형 조명기인 키네시스(Kinesis)를 활용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천장 조명이 무대 근처로 하강해 마치 공중에 떠있는 길처럼 세팅되고, 댄서들이 이곳에 탑승해 퍼포먼스를 펼쳤다. 중앙 무대에서 공연을 이끄는 멤버들과 공중의 댄서들이 어우러져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세 번째 섹션은 동명의 곡 '그로잉 페인(Growing Pain)'으로 마무리 됐다.
네 번째 섹션은 사라진 줄 알았지만 언제나 소년의 마음속에는 꿈이 존재했다는 것을 깨닫는 '아윌 비 데어 투모로우(I'LL BE THERE TOMORROW)'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자신의 정체성이자 꿈인 '이름'을 알게 된 소년의 모습을 그린 '드리머(Dreamer)'와 역경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전하는 '물수제비' 무대로 네 번째 섹션에 임했다. 이중 '물수제비'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에서 추가된 무대다.
'물수제비' 무대 중 휴닝카이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일 급체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무대를 이어가지 못했던 휴닝카이이기에 모아들의 응원을 불렀다. 범규는 "우리 최애곡을 드디어 들려드렸다. 이 노래는 언제 들려도 너무 좋은 노래인 것 같다"며 이야기했다. 연준은 "마지막 날에도 모아들이 만들어준 플래시라이트가 밤하늘의 별처럼 빛이 나서 아름다웠다. 투어를 돌면서 전 세계 모아들이 '드리머(Dreamer)' 때마다 이벤트를 해주셨는데 이 기회를 빌어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인사했다.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네 번째 섹션의 마지막곡 '내일에서 기다릴게 (I'll See You There Tomorrow)' 무대를 펼쳤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재회에 대한 믿음을 노래하자 모아는 "최수빈, 최연준, 최범규, 강태현, 휴닝카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라며 "내일에서 기다릴게", "내일에서 함께 해"라는 응원법으로 화답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무대 아래로 사라진 뒤에도 모아들은 멤버들의 이름을 외치고 "두밧두 와리와리 주문을 외워"라고 노래하며 앙코르를 요청했다.
이 같은 사랑과 응원 속에 이번 콘서트의 마지막 섹션이자, 약속했던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노래하는 '랜드 오브 프로미스(LAND OF PROMISE)'가 '매직 아일랜드(Magic Island)'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4일 발매되는 일곱 번째 미니앨범 '별의 장: 생크추어리(SANCTUARY)' 타이틀곡 '오버 더 문(Over the Moon)' 무대가 깜짝 공개됐다. 수빈은 "어떤 무대보다도 우리의 컴백, 신곡 무대를 기다리실 것 같아서 준비했다"며 뿌듯하게 이야기했다. 멤버들은 각자 신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꼽으며 컴백에 대한 기대를 달구기도 했다.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마치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태현은 모아들의 함성을 확인한 뒤 "그제, 어제에 이어 모아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셨다. 정말 너무 행복한 3일이었다. 또 오늘은 휴닝이 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며 "3일 동안 행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남은 활동은 내가 행복하게 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휴닝이 도 그렇고, 범규 때도 그렇고 의도치 않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의도치 않게 우리가 주춤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지만, 우리는 늘 그렇듯 이겨낼 거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거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멤버들과 모아만 보고 앞으로 달려 나가겠다"라고 의젓하게 이야기했다.
범규는 "이번 투어는 정말 쉽지 않았다. 위기라고 생각했던 순간 기회를 얻고, 그런 일을 반복하면서 내가 끝이라고 생각해도 놓아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예전에 모아들이 '우리는 어떤 관계냐'라고 했을 때 '우리는 베스트프렌드지'라고 했다. 이제는 그것보다 훨씬 깊은 관계, 사랑이 된 것 같다. 서로에게 다 줄 수 있는 관계가 사랑인데 나는 우리 모아들이 주시는 사랑이 너무 감사하고, 내 행복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우리 모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건 진심이다. 모아들의 앞으로 길들이 다 빛나고 행복하면 좋겠다"라고 남다른 팬 사랑을 드러냈다.
휴닝카이는 "첫날 못 나오게 돼서 너무 미안했다. 울면서 죄책감을 많이 가졌는데 우리 모아들이 너무 고마웠다. 내 파트를 불러주는 걸 보며 멀리서 울었다. 올해 진짜 많이 운 것 같다. 한 번 우니까 계속 울게 되더라"라며 "나는 진짜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내 주변에 좋고 사랑스러운 사람밖에 없다. 나는 진짜 운이 좋은 사람이다. 감사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잠시 눈가를 훔친 수빈은 "앨범 준비와 투어를 동시에 했다. 멤버들이 많이 지칠 수도 있는데 불평불만 없이 성실히 달려왔다. 오늘 무대도 공개했는데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되게 뿌듯하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다 융화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투어가 끝나가니 콘서트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아깝더라. 끝내기 싫은 기분이었는데 오늘도 이 시간들이 너무 귀중하고 소중하고 더 진행되지 않았으면 했다. 여러분들과도 길게 길게 함께했으면 좋겠다. 오늘 콘서트부터 컴백, 연말 등 만날 기회가 많다. 올 한 해 마무리까지 멋있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열심히 할 테니 모아들도 따뜻한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랑과 믿음 가득한 인사 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라클(Miracle) (기적은 너와 내가 함께하는 순간마다 일어나고 있어)'를 노래했다. 그러나 앙코르를 외치는 목소리는 계속 됐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한참이나 더 무대에서 모아들과 함께했다. 흔들리는 모아봉 속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계속해서 노래했다. 응원과 목소리와 화답 아래 앙코르는 계속 됐고 오후 5시에 시작된 공연은 8시 30분에 끝이 났다. 그러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여러분, 내일 컴백"이라며 다시 함께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미국 8개 도시(터코마, 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 휴스턴, 애틀랜타, 뉴욕, 로즈몬트, 워싱턴 D.C.), 일본 4개 도시(도쿄, 오사카, 아이치, 후쿠오카), 마카오, 싱가포르, 자카르타, 타이베이까지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총 28회 공연을 펼쳤다. 또한 한국 가수 중 데뷔 후 최단기간 일본 4대 돔 투어(도쿄 돔, 교세라돔 오사카, 반테린 돔 나고야, 미즈호 PayPay 돔 후쿠오카)라는 기록을 남겼다. 2곳의 북미 스타디움 무대에 서고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2회 공연을 K-팝 가수 최초로 매진시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