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정자에 난리난 1030女…안티에이징 화장품 ‘이 성분’ 없으면 눈길도 안줘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11. 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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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RN 등 성분과 접목해
피부재생·주름개선 효과
5천원대 등 가성비 탁월
이니스프리 레티놀 그린티 PDRN 스킨부스터 앰플.
최근 저속 노화를 뜻하는 ‘슬로우 에이징’ 열풍이 젊은 세대까지 확산하면서 저렴한 가격대의 고효능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기존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제품과 달리 가격이 5000원대까지 낮아진데다 미백, 진정 등 다양한 효과를 더한 덕분이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제품명에 레티놀 등 특정 성분을 강조하거나 ‘나이아신아마이드 20%’와 같이 고함량을 내세운 화장품이 1030 세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니스프리에선 레티놀과 PDRN을 합친 ‘레티놀 그린티 PDRN 스킨부스터 앰플’이 자사몰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 출시하자마자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도 전체 랭킹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과 주름 개선 성분으로 유명한 레티놀을 합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8월엔 서울 성수동에서 ‘레티놀 꽈배기연구소’ 팝업을 열어 젊은층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품의 효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미션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고효능 안티에이징 브랜드 아이오페도 지난 9~10월 성수동에서 레티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젊은 고객을 끌어모았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팝업 예약에 수백명이 몰리며 오픈 1시간 30분만에 마감됐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들이 홈쇼핑을 중심으로 중장년 고객층을 겨냥했다면 최근엔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아침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가벼운 데일리 제품으로도 다양한 버전을 내놓으며 젊은 소비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피부 진정, 보습, 미백 등 효능을 강조하는 성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9월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에 대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마데카소사이드는 항염증 원료로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알려져있다.

그밖에 징크테카(85%), 히알루론산(72%), 나이아신아마이드(22%), 비타민C(22%)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다.

올리브영은 “최근에는 모공, 미백, 기미, 잡티, 안색, 흔적 등 2030의 전반적인 피부 관리에 슬로우에이징이 접목,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상반기 슬로우에이징 상품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올리브영이 슬로우에이징을 콘셉트로 개최한 ‘올영은행’ 팝업스토어에는 보름간 2만2000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가격대가 높은 고효능 화장품뿐만 아니라 5000원 아래의 ‘다이소 화장품’도 성분으로 주목받고있다.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다이소 화장품 브이티(VT) ‘리들샷’에 이어 토니모리의 다이소 브랜드 ‘본셉’의 레티놀 제품이 완판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본셉 레티놀 제품군의 ‘레티놀 2500IU 링클샷 퍼펙터’는 식약처로부터 주름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높은 레티놀 함량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레티놀 제품 인기에 힘입어 본셉은 지난 4월 말 다이소 매장에 처음 입점한 뒤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경우 피부재생과 항노화 효과를 가진 신소재 자체 개발에 나섰다. 지난 9월 항노화 신소재 PDRN·PN 자체 생산을 위해 평택 제3캠퍼스를 공개하고, 자사 메디큐브 브랜드를 통해 내년부터 자체 생산한 PDRN 함유 앰플이나 크림 등의 화장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이같은 성분 중심 K뷰티가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북미에서 판테놀, 나이아신아마이드, 멀티 비타민 등 고효능 성분을 함유한 스킨케어 ‘올티밋 라인’을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내년 K뷰티 키워드를 ‘성분 주도 뷰티’로 제시했다. 자연 성분 원료를 찾는 것을 넘어 기능과 효능이 입증된 이른바 ‘히어로 성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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