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다시 북으로"…10여 년 동안 31명 재입북

2024. 11. 3. 20: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북한이탈주민들이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을까요? 지난 10여 년 동안 공식적으로 확인된 재입북자는 31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으로 온 정착 초기에 겪는 심리적 트라우마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김태희 기자가 탈북민들을 직접 만나 어려움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7년 20대 초반에 탈북한 김강우 씨는 한국에 정착한 지 1년 만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휩싸였습니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김 씨는 북한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 인터뷰 : 김강우 / 북한이탈주민 - "그땐 무서웠죠. 이제 그래서 강을 건너고 있는데 앞이 안 보여서 제가 눈을 닦았더니 제가 막 울고 있더라고요. 이제 왜 이러고 살아야 되나 싶기도 하고…."

또 다른 북한이탈주민도 10년 전 한국에 처음왔을 당시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북한이탈주민 (음성변조) - "심리적으로 엄청 힘들고 외롭고….다 좋은 줄 알고 사실은 왔는데 이제 안좋은 것들도 있고 나혼자 살기가 너무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좀 들긴 했었어요. "

지난 12년 동안 북한으로 다시 넘어간 북한이탈주민은 공식적인 기록으로만 31명입니다.

▶ 스탠딩 : 김태희 / 기자 - "북한이탈주민의 재입북 전 한국 거주 기간은 1년 이상 5년 미만이 71%로 가장 많습니다. 연령대는 2, 3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초기 정착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외상 트라우마가 가장 큰 이유지만, 탈북민 정착을 돕는 하나원은 정작 퇴소 후 취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통일부가 만든 탈북민 전문 심리 상담센터는 인천에 한 곳뿐입니다.

▶ 인터뷰 : 박충권 / 국민의힘 의원 - "여러 가지 사회적 차별들까지 경험하게 되다 보면 이분들이 좀 많이 위축이 되고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까지 겹치게 되면…."

한국에 정착하고 있는 3만 4천여 명의 탈북민, 트라우마 해소 등 초기 정착지원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촬영기자 : 강두민 기자 라웅비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이새봄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