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 초박빙… 경합주서 `트럼프 우세` 흔들

이윤희 2024. 11. 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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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7곳서 해리스 4곳 앞서
애리조나 집계 최대 13일 분석도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9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항마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판세가 선거 막판까지 초박빙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지 한 차례 낙선 이후 다시 도전하는 전임 대통령의 승리가 될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선 전 사실상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경합 주(州)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공동으로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 7곳(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조지아·애리조나) 중 4곳에서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사됐다.

특히 중서부 '러스트벨트'로 분류되는 격전지 가운데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에서 4%포인트, 펜실베이니아주(19명)와 미시간주(15명)에서 각각 3%포인트씩 해리스 후보가 앞섰다. '선벨트'로 꼽히는 네바다주(6명)에서도 해리스가 1%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따돌렸다.

그러나 같은 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컬럼비아대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지난달 31일보다 2%포인트 오른 51%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48%)을 앞섰다. 특히 격전지로 꼽히는 애리조나주(11명), 네바다주(6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선거일까지 하루를 남겼지만 현지 언론들도 결과를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7개 경합주에서도 박빙이어서 어느 후보도 막판에 유의미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소한 차이라도 나온다면 어느 후보든 경합주를 휩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종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도 예상보다 시일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경합주에서 초박빙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선거 결과 확정은 더욱 늦어질 것이다. 선거에 패배한 쪽이 결과에 불복하면서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부정투표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서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경우 개표 완료 및 집계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뉴멕시코주 유세에서도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뉴멕시코주 투표가 조작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선거 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선 패배 시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밑작업일 가능성이란 분석이다.

지난 대선에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2021년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되자 벌어진 폭력사태가 이번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선거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율도 코로나팬데믹 속에 치러진 2020년 대선(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기준 사전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7500만명을 넘어섰다. 플로리다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전국에서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7500만명 이상으로, 2020년 대선 전체 유권자(약 1억5843만명) 중 47%가 이미 투표를 마친 것이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올해 사전투표 참여율이 54%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보지만, 올해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두 후보는 대선 마지막 주말인 2일 모두 격전지인 남부 '선벨트'로 향해 막판 표 모으기에 나섰다.

78세의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역사상 두 번째로 첫 임기 이후 낙선했다가 재선에 성공하는 징검다리 집권 대통령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것은 물론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자 오바마에 이은 두번째 흑인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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