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상속인의 18조원대 주식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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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세계적 명품기업 에르메스의 창립자 직계 후손인 니콜라 퓌에슈(81)가 제기한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 증발 사건'이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에르메스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직계 후손 퓌에슈는 지난해 자신이 보유했던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가 사라졌다고 주장해 왔다.
프레몽이 주식을 빼돌렸다고 퓌에슈가 제기한 소송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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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에르메스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직계 후손 퓌에슈는 지난해 자신이 보유했던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가 사라졌다고 주장해 왔다. 사라진 주식 규모는 에르메스 지분의 6%, 시가는 120억 유로(약 18조 원)에 달한다. 그간 퓌에슈는 1980년대부터 자신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했던 프레몽을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프레몽이 25년 전 에르메스의 경쟁사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에르메스 지분을 은밀하게 쌓으려 했을 때 도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프레몽은 퓌에슈가 금치산 상태에서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는 취지의 반론을 내놨다. 수년 전 퓌에슈의 저택에 고용된 모로코 국적의 정원사 자딜 부트락과 그의 여자 친구 마리아 파즈가 배우자와 자식이 없는 퓌에슈를 심리적으로 압박한 뒤 허위 주장을 펴도록 조종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정원사는 퓌에슈의 양자로 입양될 절차까지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퓌에슈가 머물고 있는 스위스에선 양자가 되면 재산 이전에 따른 양도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린 조치라는 게 프레몽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스위스 복지기관은 퓌에슈에 대해 조치를 취해 달라는 프레몽의 신고에 별다른 조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프레몽이 주식을 빼돌렸다고 퓌에슈가 제기한 소송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게다가 퓌에슈의 주식이 소유자를 등록할 필요가 없는 무기명이어서 사건은 더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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