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 언행’ 의협 회장 탄핵되나?…“여야의정 참여 어려울 듯”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료계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분을 겪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탄핵 기로에 서는 등 집행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의협이 당분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등 정부와의 대화에서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임 회장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의협이 여야의정 협의체 등 의료 공백을 해결하는 한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료계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분을 겪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탄핵 기로에 서는 등 집행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의협이 당분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등 정부와의 대화에서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의협 설명을 들어보면,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조현근 의협 대의원 등 대의원 103명이 총회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조 대의원은 임 회장이 의대 증원과 간호법,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의 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막말 등으로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전공의들에게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임 회장이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한 뒤 취하해주는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회장 불신임은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발의할 수 있고,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결정한다.
의협 내부에선 이미 임 회장이 리더십을 잃은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의협 임원은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탄핵 분위기로 간 것 같다”며 “의협이 전공의들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의대 증원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지역의사회장은 “임 회장의 언행이나, 정부와 어떤 협상도 되지 않았던 점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실망감이 매우 큰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30일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언행 등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했다. 임 회장은 지난 5월1일 취임했다.
특히 임 회장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의협이 여야의정 협의체 등 의료 공백을 해결하는 한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가 탄핵되지 않더라도 리더십을 잃을 수밖에 없고, 탄핵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돼 공백이 생긴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한의학회 등 일부 단체만 참여하기로 한 상황에서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논의 테이블에 다른 의사단체 참여가 필요한데, 의협은 이를 결정하기조차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의료계 단체로 구성돼야 한다며 참여를 유보한 상태다. 또 다른 의협 임원은 “교수, 전공의, 의대생을 다 아우를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나와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의협이 협의체 참여 문제에 갈팡질팡하고, 참여하진 않았지만 지지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질타하는 회원들이 많았다”며 “임 회장이 탄핵당하고 다음 회장 선거 전까지 임시방편 성격의 비대위가 들어서든, 임 회장이 탄핵당하지 않든 의협이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현 상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윤 대통령 부부, 순방 갈 날만 기다리나 [11월4일 뉴스뷰리핑]
- 정부, 교전 중인 우크라에 무기 지원?…“파병으로 이어질 수밖에”
- [단독] 강혜경 “명태균, 사익 채우려 김영선 고리로 국회입법 시도”
- 해리스 오차범위 내 ‘우위’…‘신뢰도 1위’ NYT 마지막 조사 결과
- 기온 ‘뚝’…전국 흐리고 곳곳에 비·강한 바람
- 윤석열 정부, 아무 생각이 없다? [세상읽기]
- 손흥민, 복귀전 ‘3호 도움’…팀 대승 도왔지만 조기 교체
- “트럼프 승리, 세계 경제에 재앙”…막판 빗발치는 전문가들 경고
- 검사 임명권 쥔 대통령 ‘노골적 흔들기’에 위태로운 공수처
- “성장 갈망한다”더니…파운드리 힘 빼는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