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사생활 노출 우려 커지는 로봇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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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는 어느새 가전업계 필수 아이템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로봇청소기가 여러분의 일상을 감시하고 도청까지 하고 있다면 어떨 것 같으십니까.
일부 제품들의 취약한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세계를 보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싱크대에 기대 커피를 마시는 남성.
뒷편으로 남성이 있는 사무실 내부가 훤히 보입니다.
해킹된 로봇 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현장음]
"안녕 션, 나는 너를 보고 있어"
호주의 한 매체가 보안 우려가 제기된 중국산 로봇청소기를 해킹하는 실험 영상입니다.
실험 시작 2시간 만에 보안 연구원이 있는 독일까지 영상이 전송됐습니다.
지난 8월 세계 최대 컴퓨터 보안 콘퍼런스에서는 130m 떨어진 곳에서도 로봇청소기에 악성 데이터를 보내 해킹할 수 있다는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브레일린 루드케 / 보안연구원]
"(로봇청소기) 지도 ID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원격 수집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해킹된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내뱉는 일이 발생했고, 2년 전에는 미국산 로봇청소기가 촬영한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됐는데,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어 충격을 줬습니다.
카메라, 마이크가 없다면 이런 사생활 노출 우려가 없을지, 카이스트 연구진과 취재진이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에 달린 레이더 센서만으로도 목소리 진동을 인식해 카드 번호 등 예민한 개인정보를 도청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음]
"2024"
지금 보고 있는 TV채널이 무엇인지도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한준 /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로봇청소기) 레이저가 물체에 맞닿아서 다시 반사돼서 돌아올 때, 제 음성을 아주 미세하게나마 실어서 로봇 청소기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AI를 돌려서 분석을 하게 되면 (해킹) 피해자의 음성을 추출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풍향을 조절하는 에어컨이나, 보관된 식재료를 분석해 조리법을 제안하는 냉장고 등 AI 가전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보안 우려도 함께 커지면서, 스마트홈 보안시장 규모도 5년 뒤엔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입니다.
미국에서는 보안문제가 해결된 사물인터넷 제품에 '정부 인증 마크'를 부착하는 제도가 시행됐고, 업체들은 데이터 보안 전담팀을 꾸리는 등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OOO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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