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증권 뭉쳐라…금융사, `시니어 종합 서비스` 사활

임성원 2024. 11. 3. 19: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 자회사 외 시니어 특화 브랜드 구축
은퇴설계·유언신탁 등 맞춤 솔루션 제공
하나금융(왼쪽) 및 신한금융 사옥 전경. [각 사 제공]

금융사들이 내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 세대의 성공적인 인생 2막을 돕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시니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화 자회사뿐 아니라, 지주 계열사가 뭉친 특화 브랜드를 구축하며 '몸집 불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니어 대상으로 맞춤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규모 경쟁에 나선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그룹은 고령층 전문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요양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전략을 세울 관련 협의체와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시니어 대상으로 한 유언대용신탁을 비롯한 전용 상품 개발과 함께 요양 외 비금융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장하면서 계열사 간 협력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시니어 사업을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띄우며 협의체 운영을 통해 전략적인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협의체는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해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하나손해보험, 하나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그룹사들의 사장단과 실무 임원이 참여한다. 해당 협의체 산하에는 주요 계열사 실무진이 참여하는 '시니어 전문 TF팀'을 통해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은퇴 설계부터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 및 비금융을 망라한 종합 시니어 사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니어 서비스의 주요 타깃을 고령층뿐 아니라,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준비에 관심 있는 이들까지 포함해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새 시니어 브랜드를 출범하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금융센터에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을 열었다. 전문 매니저들이 상담을 제공하는 라운지를 조성한 것으로, 향후 해당 공간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니어 전문가들이 은퇴 필요 자금 분석과 미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스마트한 자산 이전 준비 등을 제안하며 노후 준비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후 운영 예정인 주간보호센터와 프리미엄 요양시설 및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입주에 관심있는 고령층을 위한 전용 상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층의 자산 관리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등 관련 서비스를 결합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 주도로 한 주간보호센터 운영을 내년 하반기 목표로 하며, 오는 2026년 하반기에는 서울 및 수도권에 프리미엄급 요양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요양 전문 자회사를 통해 시니어 사업을 펼치면서, 그룹 계열사 및 외부 전문회사와 함께 제휴하는 방식의 종합 시니어 사업을 그리고 있다.

우선 조만간 요양 시장을 본격화하는 신한라이프는 첫 행보로 재가노인복지시설을 준비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요양 특화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경기 성남에 '분당 주·야간보호센터(데이케어센터)'를 이르면 11월부터 운영한다. 해당 센터에 상주하는 사회복지사와 의료인 등을 통해 데이케어센터에 있는 기간 고령층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내년에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경기 하남에 개소하고, 2028년에는 서울 은평 지역에 실버타운 등 요양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요양 사업을 핵심 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 주도로 펼치고 있지만, 신한은행 등 자회사와 협업하는 방안도 앞세울 전망이다.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문화예술, 레저 스포츠, 헬스케어 등 비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요양시설 입주자를 위한 안정적 식음시설 운영과 시니어 케어 푸드 개발을 위해 삼성웰스토리 등 제휴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시니어 사업에 선두주자인 KB금융도 종합 금융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KB금융의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요양시설과 데이케어센터, 실버타운 등을 운영하고 있다. KB라이프의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매년 1~2곳의 요양시설 및 실버타운 등을 추가로 개소하며, 교육·컨설팅·푸드를 비롯한 종합 시니어 서비스로 점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력이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시니어 사업 규모를 확대하며 그룹의 계열사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꺼내고 있다"며 "노년 시기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하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