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 유증’ 조사 착수

박태우 2024. 11. 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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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고려아연 유상증자 관련 부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했다.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계획을 동시에 세운 것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개매수로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를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함께 세웠다면 부정거래에 해당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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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유증 동시계획은 불법, 최윤범 회장 조사 가능성 주목

금융당국이 고려아연 유상증자 관련 부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했다.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계획을 동시에 세운 것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사실로 확인되면 금감원의 칼 끝은 최윤범 회장을 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인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를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관련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개매수로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를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함께 세웠다면 부정거래에 해당한다고 본다.

금감원은 우선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지난달 23일) 이후 유상증자 공시(30일 오전)까지 만 4영업일 동안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과 내부 승인, 법률 자문, 증권신고서 작성 등이 불가능한 일정이라고 판단한다. 이 같은 업무 집행은 통상 1, 2개월이 걸린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 계획이 없었다면 상식적으로 어려운 일정이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를 몰랐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검사와 조사를 통해 일정 관련 타임라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거래 혐의가 파악되면 조사 대상은 자연스레 이사회 의장인 최윤범 회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사전에 계획했다면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의 지시 혹은 결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수사기관에 빠르게 이첩할 예정인데, 최윤범 회장 역시 조사대상 및 검찰 통보대상에 오를 수 있다.

고려아연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밝힌 유동주식 수 감소에 따른 상장폐지 위험을 둘러싼 말 바꾸기도 의혹을 키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11일 공시한 자사주 공개매수 정정신고서 내 ‘증권시장에서 공개매수 대상 주식 등이 공개매수 이후에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항목에 “해당사항 없다”고 기재했다. 공개매수로 인해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동주식 수가 감소하면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상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반면 공개매수 종료 이후인 지난달 30일 공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서는 회사위험 중 경영권 분쟁 위험 다음으로 상장폐지 위험을 언급하며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며 입장을 180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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